박형렬, 〈피겨 프로젝트_어스 #49〉, 2015 © 박형렬

사진작가 박형렬(36)은 카메라를 통해 늘 땅을 바라본다. 작업의 시원이 되는 장소가 땅이란 것, 작업자의 진정한 미덕은 ‘삽질’에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저 서정적인 풍경으로 탐색하지 않는다. 그에게 땅은 저항의 공간이고, 욕망의 결정체며, 권력이 행사되는 지점이다. 동명연작 중 하나인 〈피겨 프로젝트_어스 #49〉(2015)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땅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변형한 모습을 기록한 것. 땅을 파내 생긴 형태로 입체감을 줬다. 모호한 땅의 크기도 의도한 것이란다. 사람들이 제멋대로 대지에 가하고 있는 폭력을 은유하기 위해서다.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서 여는 개인전 《디그 앤드 커버》(Dig and Cover·파고 덮기)에서 볼 수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