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From Scenery》 © Space Willing N Dealing

한성우 작가는 그리는 행위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취한다. 그는 행위를 작동시키는 어떤 대상과 작가 자신과의 관계규명을 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대상 자체에 대한 조형성에서 감각적 요소를 찾아내고, 관심으로 결부된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심적 요인을 찾으려 하며, 그리고 실제 그리는 실천 과정에서는 색채 및 즉각적인 붓질을 통해 정서를 드러내는 것까지, 작가는 이 행위를 매개로 작가로서의 솔직한 질문들을 해나간다.

이는 하나의 논리체로 종합되기보다는 끊임없이 미끄러져 가는 비사변적 상황에 직관적으로 대응된다. 작가는 자신의 주변을 형성하고 관계하고 있는 환경을 일반적인 ‘풍경’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자 하며, 이렇듯 표현에 방점이 찍힌 작업에 대한 태도와 과정은 다분히 관습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작가가 관계하고 있는 사회적 요인들에 낭만적인 논리를 첨가하지도 않는다.

작가는 현재 작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작가로서의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이라는 행위의 차별적 의미를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작가가 작업을 대하는 집요함이나 열심은 다른 젊은 작가들에 비해 뒤지지 않을 것이다. 예술실천은 정확도가 관건인 과학과 같은 분야에서와 같이 반드시 기대되고 요구되는 합리성과 보편성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거나 짜맞추어질 필요는 없다.

그의 풍경은 몇 가지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 얘기해주는 듯하다. 우선 작업이 주는 규모에서 과잉사회에 대한 작가의 인상 및 심적 측면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학교캠퍼스 내 어떤 건물의 일부나 옥상 냉각기 이미지 등은, 도심 속 건물이 주는 인상의 대표적인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작가는 이러한 건물의 이면이나 사물들에 주목한다.

또는 건물바닥의 패턴과 같이 두드러지지 못한 특정 장소를 강조하거나 사물의 표면을 두껍고 텁텁한 터치로 표현함으로써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뜻 모를 불안감과 자존감 상실, 존재의 외로움 등의 불안한 히스테리가 투영된 듯하다. 불안감에 대한 이슈는 다소 전형적이고 패턴화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공명되고 팽배해있는 감정이기에 놓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그의 드로잉 작업은 작가로서의 집요함과 사회 속에서 작가가 가지는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또한 광고 없는 광고판을 그린 작은 크기의 작업들은 좌절된 경쟁도시의 이면에 대한 작가의 야무진 시선을 드러낸다. 작업이 가진 의미 퍼즐에 대해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작가로서의 그의 열심 행보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