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Cross+Scape》, 2011.12.17 - 2012.03.17, 고은사진미술관
2011.12.15
고은사진미술관

Sangbin IM, People-Singapore, 2011, Lambda print, 95.25 x 190.5 cm © Sangbin IM
한국과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사진작가 27인을 초대해 아시아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피면서, 동시대예술의 관계성을 새롭게 모색하는 《Cross+Scape》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있다. 새로운 가능성과 창조적 콘텐츠를 제시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동남아시아 사진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면서 동남아시아 사진의 새로운 담론을 창출한다.
전시의 주제는 '풍경'으로, '교차(cross)하고 소통하며 융합하는 풍경(scape)'이라는 주제 아래 각국의 독특한 문화 양식과 상이한 관점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풍경사진과 더불어, 특히 한국 사진작가 7인이 아세안 10개국을 직접 방문해서 각국의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으로 재해석해 담아낸 작품들은 이번 전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아세안 국가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상황을 상징적인 도상으로 압축하거나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상상력 넘치는 디지털 편집을 통해 유머와 상상력을 녹여낸 작품 등 한국작가들의 다양한 조형언어가 동남아 풍경을 재해석하고 있다.
사실적 풍경사진과는 사뭇 다른, 작가의 조형성과 개성이 드러나는 순수예술(fine-art)계의 한국 사진 작가, 7명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함으로써 그 다양성은 더욱 더 심화되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풍경 사진은 풍경화라는 장르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Wimo Ambala Bayang, High Hopes: Anang Wants to Be Happy, 2009, Digital C-print, 120 x 120 cm © Wimo Ambala Bayang
전시에 참여한 27명의 사진작가들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전통과 정체성, 세계화 되어가는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현상을 현대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서구중심의 사진에서 넓은 맥락으로의 확장이며,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써 글로컬리즘적인 접근이자 현대사진의 서구중심주의적 해석을 벗어나기 위한 복합문화주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또한 《Cross+Scape》전은 현대 사진이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풍경을 창작 행위라는 큰 틀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스트레이트한 사진에서 합성과 복제, 조작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이미지를 탐구하는 사진까지, 한 공간에서 여러 방식들이 작품들이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미학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단지 신선하고 이색적인 풍경을 제안하는 것을 넘어서 사진과 현대미술, 아시아와 세계의 관계항을 적극적으로 가시화하는 전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