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We Shared a Space Without Ever Connecting》 © Project Space KOSMOS

한때는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조각들만이 남아 있다. 그것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완전히 맞물리지도 않는다. 바닥 위에 놓인 채 조금씩 밀리고, 기울고, 흔들린다. 무게에 눌려 움직이다가도 어느 순간 다른 조각에 기대어 멈춘다. 그 과정에서 작은 마찰음이 생기고, 미세한 떨림이 주변으로 번져 나간다.

누군가는 그것을 실패한 연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세상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유지되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것들이 부딪히고, 멀어지고, 다시 곁에 머무르면서. 서로의 형태를 바꾸지 못한 채 같은 공기를 나누고, 같은 빛 아래 놓이며, 작은 소리와 움직임으로 존재를 확인한다.

이 전시는 거대한 사건보다 쉽게 지나치는 작은 현상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파편들은 끊임없이 자리를 찾고,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어떤 것들은 서로 기대어 서고, 어떤 것들은 끝내 닿지 못한다. 그러나 그 모든 움직임은 사라지지 않고 공간 속에 천천히 쌓여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어쩌면 우리는 그 풍경 속에서 연결이라는 결과보다, 함께 머무는 일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