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은, 〈underwater swimming〉, 2013 © 장성은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2013년 11월 23일부터 12월 22일까지 시각예술가 장성은의 개인전 《장성은 : LOST FORM》을 진행하였다. 본 전시는 사람과 공간 사이의 상호 관계를 통해 공간이 재인식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작가의 기존 작업을 확장하여, 그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기억과 감성에 대한 신작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6점의 사진 작업과 3점의 조각 작업을 발표하고, 공통의 기억들로부터 환기되는 정서를 통해 원형(原形)은 사라지고 새로이 생성되는 장소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공간’은 빛과 시간이 기울고 멈추어 교차하는 각도로 형성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만나고, 관계를 맺고, 머물다가, 끝내 떠나간다. 그리고 그 순환적 과정을 거치며 경험과 기억 그리고 감정이 정지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될 때, 공간은 비로소 나만의 ‘장소’로 기억된다. 다시 말해, 빛과 시간의 절묘한 각도와 그 각도가 예기치 않게 불러오는 감성적 순간이 결합하여 꿈이고 추억이며 숨막히는 장면인 장소를 탄생시킨다.

전시 《장성은 : LOST FORM》에서 작가는 경험과 감정이 공간과 동화하여 전환되는 감성적 장소의 탄생 순간을 시각화하고 공유되는 기억을 환기시켰다. 이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멈추어 있지만 머물지 않고 흐르며, 잃어버리게 되지만 또 얻게 되는 새로운 경험의 순간을 영접하게 하였다. 이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의 원형이 사라진 빈 자리에 기묘하고 아름다운 작가만의 장면을 새겨 넣고자 시도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