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틀》 전시전경 © 송은

송은미술대상은 전도유망한 국내 미술작가를 지원하고자 2001년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제정하고 매년 공모와 심사를 통해 운영하는 미술상이다. 2011년도에 리뉴얼된 이래 예선과 본선 심사를 거쳐 총 네 명의 수상 작가를 선정했고, 전시 형식의 최종 심사를 통해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향후 송은에서의 개인전 개최가 지원된다.

올해 송은에서는 2017년 진행된 제17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김영은의 개인전 《소리의 틀》을 선보인다.  

김영은은 우리가 쉽게 놓칠 수 있는 기초적인 감각으로써의 청각적인 경험과 주변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작가는 소리를 물리적, 심리적, 역사적인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한 어떤 영역으로 바라보며 개인이 소리를 인식하는 기준에 의문을 품고 음악을 형성하는 기존 시스템의 구축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작가는 기존의 음악적 ‘틀’ 안에서 발생하는 의미상의 충돌과 새로운 음향적 리얼리즘 생산에 주목한다.

지난 《제17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김영은은 소리라는 매체가 인지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관심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였다. 〈발라드〉(2017)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과 영국의 대치 상황 중에 병사들이 불렀던 노래를, 현재는 악기로 쓰이는 보코더라는 군사 장비를 통해 왜곡된 성악가의 음성으로 들려준다. 이를 통해, 소리와 음악이 문화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맥락이 달라지는 지점과 이에 따른 소리의 사회적인 작용을 살펴본다.

또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선동의 도구로 사용되는 사랑 노래의 작동 방식에 주목한 〈총과 꽃〉(2017)은 소리와 폭력의 관계를 고찰한다. 이러한 관심은 작가가 꾸준히 집중해 온 청취의 원리나 소리의 구성 요소들에 대한 탐구로, 이번 전시에서는 사운드 스터디의 방식을 취해 보다 확장된 관점을 선보인다.

《소리의 틀》은 국제표준음고 A, 청음훈련, 오선보와 같은 서양 음악의 요소들과 민족지학적 오디오 레코딩과 같은 인류학적 시도가 한국음악과 만나는 지점을 포착한다. 작가는 자신의 음악적 선호에 대한 의문,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우리의 청감각을 형성해 왔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한국인의 전통 음악적 귀가 서양 음악적 귀로 전환되는 근대화 과정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유기적으로 조직된 동시대 청각문화의 격자 위에 우리의 귀는 어디에 놓여있는지 질문하며, 음악을 구성하는 ‘틀’의 구축 과정을 살펴본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