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포스터 © 송원아트센터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이 운영하는 창동창작스튜디오는 오는 6월 23일(수)부터 《빈집》展을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송원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외부 기관에서 개최되는 입주 작가들의 이번 전시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근대적 시간관념 속에서 과거는 지나간 역사로 무시하거나 흘려버리고,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시의 제목 《빈집》은 과거의 흔적을 담고 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미래의 용도를 위해 현재는 비워진 공간이다. 그러나 공간의 텅 빔은 시간의 가득 참과 동의어이며 이곳에서 6명의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은 ‘이미 만들어진’ 시간을 교란시키고 있다. 서울 종로구 화동 106-5번지에 위치한 송원아트센터는 갤러리형 전시장이 아닌 지상 3층과 차고로 이루어진 일반 가정의 주택이다.

2006년 이후 10여회의 전시가 이곳에서 열렸으며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철거된 후 새로이 리노베이션될 예정이다. 이 집은 지난 10여년 남짓한 기간 동안 주거용 주택으로 기능하지 못하였으며 전시가 개최되는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빈집에 가깝게 방치되어 왔다. 이곳은 한동안 여러 작가들의 전시장소로 쓰이다가 1년간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그야말로 폐허였으며 여기서 《빈집》에 대한 전시가 기획되었다. 

사실 이곳은 빈집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사무실 혹은 전시장으로 사용된 다양한 흔적들과 본래 주거의 흔적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 있어 오히려 모호해져 버린 빈 공간이었다. 우리가 보지 못할 뿐 과거는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혹은 미래에도 연장된다. 작가들은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구분이 무의미해져 버리는 공간인 빈집에 현장 설치 작업을 함으로써 빈 공간 속에 묻혀있던 과거를 발굴하고 가공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영호, 〈꼴라주 리브스 오브 글래스〉, 2010 © 이영호

이영호는 빈집과 외부 환경이 통하는 공간에서 빛이 만화경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콜라주를 만들어낸다. 마치 사진기가 빛을 이용해 시간을 공간 속에 박제하듯이 〈꼴라주 리브스 오브 글래스〉에서 빈집 외부의 환경들은 만화경 속에서 계속 움직이고 기록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