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Kunsthall Trondheim

노르웨이 트론하임의 트론하임미술관(Kunsthall Trondheim)에서 열리는 그룹전 《Tongues of Fire》는, 전시장 건물이 과거 소방서로 사용되었던 장소라는 점과, 수차례의 화재를 겪으며 도시 구조에 그 흔적을 남긴 트론하임의 역사에 대한 응답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불에 그을린 것’과 ‘불타고 있는 것’이라는 도전적인 주제를 마주한 경험으로 깊이 변화된 작가들을 초청하여, 불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떻게 변화의 매개체가 되어왔는지를 탐색한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바탕으로, 불이 지닌 물리적 속성뿐만 아니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경이로움, 친밀감, 열정, 그리고 전쟁, 복원, 기후위기와 같은 긴급한 문제들을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안나-카이사 안트-우오리넨(Anna-Kaisa Ant-Wuorinen), 존 제러드(John Gerrard),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 룽기스와 그쿤타(Lungiswa Gqunta), 아그니에슈카 쿠란트(Agnieszka Kurant),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 투다 무다(Tuda Muda), 투안 앤드루 응우옌(Tuan Andrew Nguyen),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아틀라스 그룹과 왈리드 라드(The Atlas Group in collaboration with Walid Raad), 한나 리겐(Hannah Ryggen), 신 와이 킨(Sin Wai Kin), 투 반 트란(Thu Van Tran) 등 총 14명이다.

Installation view © Kunsthall Trondheim

작품들은 태피스트리, 비디오, 컴퓨터 시뮬레이션, 조각,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의 빛과 열, 기타 물리적 현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인간과 불의 관계, 불이 남긴 기억, 그리고 집단적 회상의 역할을 재고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트론하임의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역사적 오브제, 반복적으로 불탄 도시의 대성당 등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불과 인간의 얽힌 관계를 조명하고, 그 복잡하고 섬세한 관계가 현재 어떻게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Tongues of Fire》는 모닥불 주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가듯 다양한 작가들의 목소리를 얽어내며 구성된다. 관객은 전시에 제시된 이야기 조각들 사이에서 각자의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 다층적인 구조 속에서 불의 시대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전망을 마주하게 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