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Space Composition》 © SOBO

후니다킴은 필드 레코딩을 통해 채집한 소리를 ‘사운드스케이프 아파라투스(Soundscape Apparatus)’라는 장치에 기록하고 재생함으로써 새로운 소리의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아파라투스(Apparatus)는 기계, 장비, 신체의 감각기관 등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나 기록, 저장의 의미를 지닌 이 단어는 단순히 기계적 장치를 뜻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대상과 다른 대상을 연결하는 통로나 채널의 의미까지 포함한다.

'공간작곡―사운드스케이프 아파라투스’ 연작'에서는 다수의 사운드스케이프 아파라투스가 공간 곳곳에 배치되고, 외부의 영향에 의해 생명력을 얻는다. 각기 다른 일상의 소리가 기록된 장치들은 퍼포머와 관객에 의해 역동적으로 이동하며, 그에 따라 유기적인 소리의 층위가 공간 전체로 확산된다.

관객은 장치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진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환경 속에 존재하면서 청각적·촉각적 자극뿐 아니라 그 이상의 공감각적 활성화를 체험한다.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마치 하나의 곡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듯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공간 안에 소리풍경을 새롭게 배치하는 과정이 바로 ‘공간작곡(Space Composition)’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