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ke up call - K-ARTIST

Wake up call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공식 뮤직비디오

About The Work

장민승의 작업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자연의 거대한 질서를 병치하며, 그 사이에 놓인 인간 존재의 흔적과 감각을 탐색하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는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거나 서사를 설명하기보다, 사건 이후의 장소와 시간에 남겨진 감각적 잔향을 추적한다. 

그의 작업은 모두 “무언가가 지나간 자리”를 응시한다는 공통된 태도를 지닌다. 이는 기록이나 증언의 차원을 넘어, 사라진 존재와 현재의 관객이 다시 접속할 수 있는 감각적 공간을 구축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시간과, 그 속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간사의 흔적이다. 장민승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나 풍경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바다, 눈보라, 안개, 빛, 어둠 같은 자연의 물질적 현상들은 인간의 기억과 역사, 상실의 감각을 매개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이처럼 그의 작업에서 장소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자연이 교차하는 경계적 공간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특정 장소를 장악하거나 점유하기보다, 오랜 시간 걷고 머물며 응시하는 수행적 태도를 통해 그 장소에 스며 있는 감각과 정서를 끌어올린다.

개인전 (요약)

장민승은 조현갤러리(부산, 2011), 원앤제이 갤러리(서울, 2010, 2012), 스페이스 윌링 앤 딜링(서울, 2014),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서울, 2016), Kunsthal Aarhus(아르후스, 덴마크, 2021), 영국 한국문화원(런던, 영국, 2021), 칠성조선소·팩토리2·비아아트·수락산장(2024)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룹전 (요약)

장민승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과천·청주, 2016–2025),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1, 2018, 2023), 부산현대미술관(부산, 2020), 아르코미술관(서울, 2015), 금호미술관(서울, 2013), 루마니아 국립현대미술관(부쿠레슈티, 2015)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기관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부산비엔날레(부산, 2020), 류블랴나 그래픽아트 비엔날레(류블랴나, 슬로베니아, 2009) 등 국제 비엔날레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수상 (선정)

장민승은 2014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장민승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프로젝트 레지던시(2014),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9기(2015),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2기(2018) 등에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장민승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사건 이후의 장소와 시간에 남겨진 감각적 잔향

주제와 개념

장민승의 작업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자연의 거대한 질서를 병치하며, 그 사이에 놓인 인간 존재의 흔적과 감각을 탐색하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는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거나 서사를 설명하기보다, 사건 이후의 장소와 시간에 남겨진 감각적 잔향을 추적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보이스리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사유한 〈둥글고 둥글게〉, 한라산 설산을 촬영한 ‘북극성’ 연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은 모두 “무언가가 지나간 자리”를 응시한다는 공통된 태도를 지닌다. 이는 기록이나 증언의 차원을 넘어, 사라진 존재와 현재의 관객이 다시 접속할 수 있는 감각적 공간을 구축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시간과, 그 속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간사의 흔적이다. 장민승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나 풍경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바다, 눈보라, 안개, 빛, 어둠 같은 자연의 물질적 현상들은 인간의 기억과 역사, 상실의 감각을 매개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특히 최근의 ‘북극성’ 연작에서 나타나는 백시(whiteout)의 풍경은 방향감각과 시야를 상실한 상태를 통해 오늘날 인간이 마주한 실존적 불안과 사회적 감각의 마비를 은유한다. 자연은 숭고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인간 문명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거대한 장치가 된다.

장민승은 또한 장소를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이 중첩된 층위로 바라본다. 철거 직전의 옥인시민아파트를 촬영한 ‘수성십경’ 연작에서 그는 도시 재개발의 현장을 기록하기보다, 사라져가는 삶의 흔적과 자연 풍경이 겹쳐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이처럼 그의 작업에서 장소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자연이 교차하는 경계적 공간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특정 장소를 장악하거나 점유하기보다, 오랜 시간 걷고 머물며 응시하는 수행적 태도를 통해 그 장소에 스며 있는 감각과 정서를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장민승의 작업을 특징짓는 것은 애도에 대한 독자적인 접근 방식이다. 그는 비극적 사건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거나 감정을 과잉 표출하지 않는다. 대신 소리와 빛, 느린 시간성, 침묵과 여백을 통해 관객 스스로 사건의 감각 속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이는 국가 폭력과 집단적 참사에 대한 기억을 단순한 역사적 정보가 아니라 현재에도 지속되는 감각적 문제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그의 작업 속 애도는 죽음을 마감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라진 존재들과 현재를 다시 연결하려는 지속적인 감각의 실천에 가깝다.

형식과 내용

장민승의 작업은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감각적 환경 자체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의 작업에서 각각의 매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서로를 보완하고 침투하며 하나의 공간적 경험을 형성한다. 특히 장민승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단순히 병렬적으로 배치하지 않고, 빛과 소리가 하나의 감각 체계 안에서 공명하도록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은 초기 사운드 기반 설치 작업 〈A. intermission〉이나 정재일과의 협업 프로젝트 《the moments》에서부터 최근의 영상 작업들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관객은 작품을 ‘본다’기보다 그 안에 머무르며 감각적으로 통과하게 된다.

그의 작업에서 영상은 전통적인 서사 영화의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장민승은 사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거나 극적인 전개를 구축하기보다, 느린 호흡과 반복, 침묵과 공백을 통해 감각의 밀도를 축적한다. 〈오버 데어〉나 〈입석부근〉 같은 작품에서 카메라는 특정 대상을 지시하기보다 안개, 파도, 바람, 어둠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들을 응시하며 풍경 내부의 시간성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영상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관객의 지각 상태 자체를 변화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그의 화면은 극도로 절제된 움직임과 긴 지속 시간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풍경 안을 사유하게 만든다.

사운드는 장민승 작업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이다. 그는 음악을 단순한 배경음이나 감정 유도 장치로 사용하지 않는다. 정재일과의 오랜 협업 속에서 구축된 사운드는 이미지와 동등한 구조를 이루며, 때로는 이미지보다 선행해 공간의 감각을 조직한다. 파도 소리, 바람, 금속의 진동,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같은 비언어적 소리들은 관객의 감각을 환기시키며 특정 장소의 물리적·정서적 밀도를 형성한다. 특히 〈보이스리스〉에서 수화 퍼포먼스와 음악, 침묵이 교차하는 방식은 언어 이전의 감각과 애도의 상태를 청각적으로 구현해낸다. 그의 작업에서 소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감각하게 만드는 비물질적 조각에 가깝다.

최근의 사진 작업 역시 이러한 감각적 구조의 연장선상에 있다. 장민승의 사진은 단순한 풍경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기록과 거리를 둔다. 그는 극단적인 기후 환경과 긴 시간의 이동 속에서 풍경을 응시하며, 순간적인 장면보다 그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감각의 층위를 포착한다. 눈보라 속 한라산을 촬영한 ‘북극성’ 연작이나 밤바다를 기록한 〈풍랑주의보〉는 선명한 재현보다 감각의 불확실성과 물질의 상태를 드러낸다. 특히 한지 위에 인화된 대형 사진들은 빛과 입자의 물성을 더욱 강조하며, 사진을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촉각적이고 물질적인 대상으로 전환시킨다. 장민승은 이처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풍경과 기억, 역사와 감각 사이의 관계를 끊임없이 재구성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장민승의 작업은 지난 20여 년 동안 매체와 형식을 끊임없이 확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특정 장소와 시간에 축적된 감각의 층위를 탐색해왔다는 점에서 강한 지속성을 가진다. 초기의 사진 작업과 설치, 사운드 기반 프로젝트에서부터 최근의 영상과 대형 사진 연작에 이르기까지 그는 언제나 “사라진 것들이 어떻게 남아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어왔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거나 기록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와 감각을 현재의 공간 안으로 다시 불러오는 수행적 실천에 가깝다. 장민승의 작업 세계는 특정 사건이나 장소를 반복적으로 다루면서도, 그것을 고정된 기억으로 환원하지 않고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의 감각으로 갱신해 나간다.

그의 작업 지형도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들과 자연의 물질성이 만나는 지점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보이스리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재구성한 〈둥글고 둥글게〉, 그리고 한라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최근의 사진 작업들은 서로 다른 형식을 취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상실 이후의 풍경을 응시한다. 특히 그는 국가 폭력이나 사회적 재난을 직접적인 재현이나 정치적 선언으로 환원하지 않고, 장소에 스며든 빛과 공기, 소리와 침묵의 감각으로 전환한다. 이처럼 장민승의 작업은 역사적 비극을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이 현재의 감각 체계 속에서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지를 추적한다.

또한 그의 작업은 도시와 자연,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감각의 지형도를 형성한다. 철거 직전의 옥인시민아파트를 촬영한 《수성십경》에서는 인간의 삶이 사라진 도시 공간 속에 자연 풍경이 스며들었고, 〈오버 데어〉와 〈입석부근〉에서는 안개와 바다, 빛과 어둠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린다. 최근의 ‘북극성’ 연작에서는 극단적인 설산의 환경 속에서 방향감각과 시각이 상실되는 백시(whiteout)의 상태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풍경들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인간이 감각하고 기억하는 방식 자체를 되묻는 심리적·철학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무엇보다 장민승 작업의 지속성은 느린 시간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환경 속에서도 장시간의 촬영과 이동, 반복적인 응시와 체류를 통해 장소와 관계 맺는다. 한라산 설원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촬영한 ‘북극성’ 연작이나, 약 1000일 동안 제주를 오가며 완성한 〈오버 데어〉는 이러한 수행적 시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의 작업에서 시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풍경을 생성하고 감각을 변화시키는 물질적 요소로 작동한다. 장민승은 이처럼 느리고 집요한 방식으로 장소와 역사,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축적하며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 안에서 독자적인 감각의 지형도를 구축해왔다.

Works of Art

사건 이후의 장소와 시간에 남겨진 감각적 잔향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