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1 - K-ARTIST

공(空) 1

2009
싱글채널 DVD 프로젝션
4분 3초 (반복재생)

About The Work

박제성의 작업은 인간이 절대적이라 믿고 있는 가치와 구조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그는 기술, 제도, 언어, 이미지, 미디어와 같은 사회적 시스템이 어떻게 인간의 감각과 사고를 규정하는지를 탐구하며,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질서와 의미의 구조를 낯설게 전환시킨다. 작가는 대상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과 인식의 과정에 주목하며, 익숙한 세계의 틈새에서 감춰진 본질과 감각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는 동양철학의 사유 구조와 현대 기술 환경, 그리고 감각적 경험을 결합해 동시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특히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개념인 ‘지우기’와 ‘비우기’는 불교의 ‘공(空)’ 사상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는 사물을 제거하거나 반복적으로 재인쇄하고, 갈아내고, 재조합하는 수행적인 과정을 통해 인간의 인식 체계와 존재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이는 절대적 진리나 고정된 의미를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열린 구조를 형성한다. 

동시에 박제성은 동양철학을 과거의 사유 체계로 머물게 하지 않고 동시대의 기술 환경과 적극적으로 연결시킨다. 인공지능, VR, 미디어파사드, 아이트래킹, 드론과 같은 기술은 그의 작업에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인식 구조를 드러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작가는 기술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기보다, 그것이 인간의 감각과 관계 맺기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색한다.

개인전 (요약)

박제성은 2010년 아트클럽1563(서울)을 시작으로, 2012년 하다 컨템포러리(런던), 2013년 금호미술관(서울), 2019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2022년 DDP(서울) 등 국내외 주요 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박제성은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우민아트센터, 아트센터 나비, 예술의전당 등 국내 주요 기관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사치 갤러리(런던), 아시안 하우스(런던), 한국문화원(런던, 뉴욕),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린츠), 로마 국립 현대미술관(로마) 등 해외 주요 전시에서도 작품을 발표했다.

수상 (선정)

박제성은 중앙미술대전 대상(2010), VH 어워드 그랑프리(2015), 서울시 좋은빛상 최우수상(2017), IF Design Award(2021), IDEA Design Award(2021)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2013)과 금호영아티스트(2013)에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박제성은 2011년 금호미술관 금호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소장 (선정)

박제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현대자동차그룹, DDP, 인천국제공항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감각적 경험을 통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

주제와 개념

박제성의 작업은 인간이 절대적이라 믿고 있는 가치와 구조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그는 기술, 제도, 언어, 이미지, 미디어와 같은 사회적 시스템이 어떻게 인간의 감각과 사고를 규정하는지를 탐구하며,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질서와 의미의 구조를 낯설게 전환시킨다. 작가는 대상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과 인식의 과정에 주목하며, 익숙한 세계의 틈새에서 감춰진 본질과 감각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는 초기 작업 〈A Towel〉에서 자신의 모습을 삭제한 가족사진을 통해 존재와 부재의 문제를 탐색하는 방식에서부터 최근의 아이트래킹 기반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개념은 ‘지우기’와 ‘비우기’이다. 박제성은 축구 경기 영상에서 공을 제거한 ‘공(空)’ 연작, 연설가들의 언어를 무의미한 소리로 환원시킨 ‘His Silence’, 화폐 표면을 갈아내 종이의 상태로 환원시킨 작업 등을 통해, 우리가 본질이라고 믿고 있는 대상들이 사실은 특정한 사회적 합의와 맥락 속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공(空)’이라는 개념은 불교적 공사상과 축구공이라는 일상적 오브제를 중첩시키며, 인간이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의 허망함과 존재론적 공백을 동시에 환기한다.

박제성의 작업세계에는 불교를 비롯한 동양철학의 영향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동양적 도상이나 분위기를 표면적으로 차용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불교의 공(空), 연기(緣起), 수행, 자기 성찰과 같은 개념들이 작업의 논리와 프로세스 자체를 구성한다. 그는 사물을 제거하거나 반복적으로 재인쇄하고, 갈아내고, 재조합하는 수행적인 과정을 통해 인간의 인식 체계와 존재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이는 절대적 진리나 고정된 의미를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열린 구조를 형성한다.

동시에 박제성은 동양철학을 과거의 사유 체계로 머물게 하지 않고 동시대의 기술 환경과 적극적으로 연결시킨다. 인공지능, VR, 미디어파사드, 아이트래킹, 드론과 같은 기술은 그의 작업에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인식 구조를 드러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작가는 기술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기보다, 그것이 인간의 감각과 관계 맺기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색한다. 이러한 태도는 백남준 이후 한국 미디어아트의 계보 속에서 기술에 대한 비판적 거리감과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유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형식과 내용

박제성의 작업은 특정 매체나 형식에 고정되지 않는다. 영상, 사진, 설치, 조각, VR, 미디어파사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 방식은 형식적 실험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작품의 개념과 질문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매체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사유를 발생시키는 구조이자 감각을 재배열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그는 매체의 물성과 기술적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인식 구조와 감각 체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초기 영상 작업에서는 ‘삭제’와 ‘부재’를 활용한 미디어 편집 방식이 두드러진다. ‘공(空)’ 연작은 축구 경기 영상에서 공을 제거함으로써 집단적 열광과 경쟁의 구조를 낯설게 드러내며, ‘His Silence’에서는 정치인, 종교인, 철학자의 연설에서 언어의 핵심 구조를 제거해 의미 없는 소리만 남긴다. 이러한 작업은 영상이라는 시간 기반 매체를 통해 인간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질서와 기능이 얼마나 쉽게 해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작가는 미디어 이미지가 생산하는 권위와 믿음의 구조를 해체하며, 관람자가 익숙한 감각 체계를 의심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작업에서는 공간성과 신체 경험이 보다 중요한 요소로 확장된다. ‘The Structure of’ 시리즈는 서로 다른 놀이기구 구조를 해체하고 재조합한 이미지를 통해 중력과 방향감각이 해체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최근의 ‘이경(Different View)’ 및 ‘마리오트 맹점(Mariotte’s Spot)’ 연작에서는 스마트 글라스, 드론, 아이트래킹 기술 등을 활용해 ‘본다’는 행위 자체를 공간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 특히 관람자의 시선 움직임이나 위치 변화에 따라 이미지와 공간 인식이 달라지는 구조는, 인식이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적 과정임을 드러낸다.

박제성의 작업은 개념적으로 철학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감각적이고 시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그의 작품은 난해한 철학 담론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관람자가 몸과 감각을 통해 스스로 질문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미디어파사드 작업인 〈시時의 시詩〉나 〈당신의 미소에 Cheers!〉에서는 빛과 색, 움직임, 사운드가 결합된 몰입적 환경을 통해 대중과 보다 직관적으로 소통하고자 했으며, 최근 AI 기반 작업에서는 기술과 인간 감각 사이의 긴장 관계를 시각화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철학적 질문과 동시대 기술 환경, 그리고 관객의 감각적 경험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박제성의 작업은 초기 영상 작업부터 최근의 AI 및 미디어파사드 작업에 이르기까지 매체와 형식은 변화해왔지만, 그 중심에는 일관되게 인간의 인식 구조와 존재 방식에 대한 질문이 자리해왔다. 그는 특정한 스타일이나 시각적 결과를 반복하기보다, 동시대 기술 환경과 사회적 조건의 변화 속에서 질문의 형식을 끊임없이 갱신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매체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 전체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읽히게 만드는 중요한 지속성으로 작동한다. 즉, 박제성의 작업세계는 결과물의 형태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사유의 구조를 중심으로 확장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초기 작업들이 영상 편집과 이미지의 삭제를 통해 존재와 부재의 문제를 탐구했다면, 이후 작업에서는 공간과 신체, 관람자의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개입되기 시작한다. ‘The Structure of’ 시리즈가 가상의 공간 감각과 불안정한 감각 구조를 실험했다면, ‘Stupa’ 연작에서는 이미지의 재인쇄와 누적 과정을 통해 시간과 원본성의 문제를 탐구한다. 이후 ‘이경(Different View)’과 ‘마리오트 맹점(Mariotte’s Spot)’ 연작은 스마트 기술과 시선 데이터를 활용해 인식의 상대성과 감각의 맹점을 드러내며, 최근 AI 기반 작업에서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 자체를 새로운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개별 프로젝트마다 형식은 달라지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사유 체계를 구축해나간다.

박제성은 동시대 기술 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그것을 단순히 미래적 이미지나 스펙터클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기술이 인간의 감각과 인식, 관계 맺기 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속적으로 질문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VR, 드론, 아이트래킹, AI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최근 작업에서도 유지되며, 기술 중심 사회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과 감각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이는 기술에 대한 낙관이나 비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태도로, 인간과 기술 사이의 긴장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중요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결국 박제성의 작업은 하나의 완결된 답을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질문을 생성하고 관람자가 스스로 인식의 구조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그는 동양철학의 사유 구조와 현대 기술 환경, 그리고 감각적 경험을 결합해 동시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이러한 지속성은 박제성의 작업이 단순히 특정 시대의 기술적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유효한 철학적 긴장과 동시대성을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Works of Art

감각적 경험을 통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