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ing - K-ARTIST

Surfing

20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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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차지량은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텍스트, 참여형 프로젝트, 디지털 플랫폼을 유동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개인이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위치하고, 이동하고, 소진되며, 다시 자신만의 감각을 회복하는지를 묻는다. 

초기 작업에서 그는 도시, 제도, 언론, 국가, 주거 시스템처럼 개인을 둘러싼 구조를 직접적인 현장으로 삼았다. 2012년을 전후로 차지량의 작업은 외부 시스템에 대한 직접적 대응에서 ‘떠남’과 ‘이동’의 감각으로 이동한다. 

이 시기의 작업에서는 사회 구조 변혁에 대한 의지와 현실에 대한 무력감이 동시에 드러난다. 작가가 경험한 좌절은 이후 작업에서 더 내밀한 방식으로 남아, 제도 비판 자체보다 여러 환경 안에서 소실되는 개인의 에너지와 감각을 추적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후 차지량의 핵심 개념은 ‘떠나는 사람’에서 ‘머무르며 감각을 나누는 사람’으로 확장되며, 최근 작업에서는 초개인적 꿈과 집단적 감각이 교차하는 장면을 다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지량의 작업은 시스템과 개인의 충돌에서 출발해, 이동과 불면, 집과 편지, 사운드와 공동체를 거쳐, 보이지 않는 미래와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감각을 함께 떠올리는 방향으로 확장되어 왔다. 이 변화는 외부를 향한 충돌이 내부의 감각과 관계의 구조로 옮겨간 과정에 가깝다.

그의 작업은 앞으로도 특정 매체나 장르에 고정되지 않은 채. 이동하는 개인들이 서로의 주파수를 감지하고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방식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라지는 것과 남아 있는 것 사이에서 여전히 들리는 낮은 소리들을 붙잡고 있을 것이다.

개인전 (요약)

차지량은 《LoveFear (愛畏)》(Pier-2 Art Center, 대만, 2025), 《dream pop》(d/p, 2022), 《Good Morning : Good Night》(스페이스 캔, 2019), 《Never Mine 안녕》(갤러리 구, 2016), 《New Home》(플레이스막, 2012), 《이동을 위한 회화》(쌈지일러팝, 2008)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차지량은 《글짓, 쓰는 예술》(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6), 《미술관/실험실 Museum/Laboratory》(코리아나미술관, 2026), 《줌 백 카메라》(SeMA 벙커, 2019), 《균열 Ⅱ: 세상을 보는 눈/ 영원을 향한 시선》(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8), 《New Shelters: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아르코미술관, 2016) 등 다수의 그룹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수상 (선정)

차지량은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19), 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젊은작가상(2012),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대상(2012)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차지량은 ZK/U(베를린, 2018), Darling Fonderie(몬트리올, 2016),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2014), 인천아트플랫폼(2012) 등의 레지던시에 입주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차지량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인천미술은행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빛과 소리, 이미지가 교차하는 시공간

주제와 개념

차지량의 작업은 개인이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위치하고, 이동하고, 소진되며, 다시 자신만의 감각을 회복하는지를 묻는 데서 출발한다. 초기 작업에서 그는 도시, 제도, 언론, 국가, 주거 시스템처럼 개인을 둘러싼 구조를 직접적인 현장으로 삼았다.

〈어디선가 창문을 깨고서 야구공이 날아왔다〉(2008)는 동대문운동장 철거 현장에 작가가 직접 들어가 노동자, 철거민, 도시 개발의 시선을 기록한 작업이며, 〈보수언론사 수습기자와 미대생이 등장하는 PD수첩〉(2009)은 젊은 작가를 소비하는 미술계와 언론 구조에 대한 불편함을 퍼포먼스와 기록의 형식으로 드러낸다. 〈Midnight Parade〉(2010)와 〈일시적 기업〉(2011) 역시 특정 시간과 장소를 점유하며, 시스템 안에서 개인들이 예기치 않은 공동체를 형성하는 순간을 실험한 작업이다.

2012년을 전후로 차지량의 작업은 외부 시스템에 대한 직접적 대응에서 ‘떠남’과 ‘이동’의 감각으로 이동한다. 〈New Home〉(2012)은 비어 있는 주거 공간을 사람들과 함께 점유하고 기록한 프로젝트로, 집을 소유나 정주의 공간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와 시간의 장소로 다룬다. 이후 '한국 난민'(2014~) 연작은 한국 사회의 국가 시스템과 개인의 불안을 근미래의 난민 서사로 확장한다.

이 시기의 작업에서는 사회 구조 변혁에 대한 의지와 현실에 대한 무력감이 동시에 드러난다. 작가가 경험한 좌절은 이후 작업에서 더 내밀한 방식으로 남아, 제도 비판 자체보다 여러 환경 안에서 소실되는 개인의 에너지와 감각을 추적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후 차지량의 핵심 개념은 ‘떠나는 사람’에서 ‘머무르며 감각을 나누는 사람’으로 확장된다.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2012.12.20–2019.12.20)는 7년간의 이동과 레지던시, 비행과 체류의 기록을 다채널 영상 설치로 구성한 작업이다. 이 작업에서 이동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벗어나 자신이 놓인 좌표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다. 《Good Morning : Good Night》(스페이스 캔, 2019)에서 작가는 베를린 레지던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시간대, 불규칙한 수면, 떠남과 귀환의 감각을 사운드와 영상으로 공유한다. 여기서 ‘굿모닝’과 ‘굿나잇’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낮과 밤, 도착과 출발, 안녕과 이별이 겹치는 시간의 언어가 된다.

최근 작업에서 차지량은 초개인적 꿈과 집단적 감각이 교차하는 장면에 집중한다. 개인전 《dream pop》(d/p, 2022)은 꿈과 깸 사이에 부유하는 상태를 전시 공간으로 구성하며, ‘나’를 잊고 여러 주체의 시점과 기억이 중첩되는 경험을 제안한다.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2024)은 개인의 삶에 축적된 기록, 사운드, 움직임을 통해 침잠된 감각이 다시 운동성을 얻는 순간을 다룬다.

최근 대만에서 개최한 개인전 《LoveFear (愛畏)》(Pier-2 Art Center, 2025)에서는 아시아의 성장 중심적 근대성과 항구 도시 가오슝의 흡수와 방출의 리듬을 바탕으로, 밤과 낮, 안과 밖이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 미래의 시공간을 상상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지량의 작업은 시스템과 개인의 충돌에서 출발해, 이동과 불면, 집과 편지, 사운드와 공동체를 거쳐, 보이지 않는 미래와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감각을 함께 떠올리는 방향으로 확장되어 왔다.

형식과 내용

차지량의 작업은 특정 매체에 고정되기보다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텍스트, 참여형 프로젝트, 디지털 플랫폼을 유동적으로 결합한다. 초기 작업에서는 작가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 상황을 만들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목소리를 기록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어디선가 창문을 깨고서 야구공이 날아왔다〉는 철거 현장의 사진, 글, 영상, 설치를 결합해 사라지는 도시 공간의 기억을 다층적으로 구성했고, 〈Midnight Parade〉는 온·오프라인 공지를 통해 모인 참여자들이 새벽 도심을 이동하고 머무는 과정을 하나의 임시 공동체로 만들었다. 이 시기 작업에서 매체는 완결된 결과물이라기보다, 사람들이 모이고 이동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작가는 기록과 편지, 아카이브의 형식을 통해 개인의 시간과 이동의 흔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는 휴대폰 영상, 하늘과 땅의 이미지, 여러 도시의 시간, 작가가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가 편지와 연주의 구조 안에서 이어지는 작업이다. 함께 전시된 〈개인의 장벽, 개인의 날개〉(2019)는 작가가 사용해온 휴대폰, 노트북, 시계 같은 사적 오브제를 통해 개인의 장벽과 이동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처럼 차지량에게 오브제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시간이 저장된 물건이자 관계를 요청하는 매개이다.

사운드는 차지량 작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형식이 된다. 《BGM》(2018)은 개인이 경험한 여러 시공간의 배경기억을 음악, 이미지, 목소리로 관객과 나누는 오디오비주얼 설치이자 퍼포먼스였고, 《Good Morning : Good Night》은 그 경험을 전시 공간 안에서 다시 재생했다. Surfing(2022, 2024)은 하나의 ‘선’을 시청각적 파장으로 기록하고, 이를 협연자들에게 전달해 각자의 기준선 안팎에서 감각한 파도를 다시 기록하도록 한 작업이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단독 저자로서 모든 것을 통제하기보다, 비평가, 작가, 연구자, 연주자 등 여러 협연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하는 구조를 만든다. 사운드와 영상은 이때 하나의 완성된 메시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주체들이 자신의 위치와 리듬을 감지하도록 하는 파장에 가깝다.

최근 작업에서는 소설, 공연, 전시 공간, 관객 참여가 결합되며 보다 연극적인 구조가 나타난다. 〈소설〉(2026)은 자원이 고갈된 먼 미래, 인류가 쌓아 올린 유·무형의 것들이 사라진 이후의 텅 빈 미술관을 배경으로 한다. 관객은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일지 모를 미술관을 찾아온 존재가 되고, 사물과 소리, 움직이는 이미지, 참여를 통해 공연이 진행된다. 〈텅 빈 오케스트라〉(2026)는 소설에서 출발해 미술관 안팎에 관람의 리듬을 부여하고, 글의 목소리가 영상과 사운드로 발화하는 상황을 만든다. 여기서 글은 설명문이나 보조 자료가 아니라, 무게와 부피를 가진 소리의 재료이며, 관객이 각자의 속도로 머물며 새로운 예술의 발생을 감지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

지형도와 지속성

차지량의 독창성은 사회적 시스템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거대한 구조의 문제로만 남겨두지 않고, 한 개인의 몸, 수면, 이동, 목소리, 사운드, 집, 편지의 감각으로 옮겨온 데 있다. 그의 작업은 제도 비판, 참여형 프로젝트, 미디어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의 요소를 공유하지만, 특정한 메시지나 주장으로 귀결되기보다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을 감지하고 통과하는지를 보여준다. 초기 작업이 도시와 제도 안에서 직접적인 개입을 시도했다면, 이후 작업은 떠남과 귀환, 불면과 기억, 집과 공동체를 통해 더 복합적이고 내밀한 구조를 형성했다. 이 변화는 외부를 향한 충돌이 내부의 감각과 관계의 구조로 옮겨간 과정에 가깝다.

그의 작업에서 ‘집’은 안정된 사적 공간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생하고 이동하는 장소다. 〈New Home〉에서 집은 비어 있는 공간을 함께 점유하는 행위였고,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에서 집은 떠남을 통해 되돌아보는 시간의 좌표였으며, 최근 ‘Living Room’(2023~) 모임에서는 실제 거실이 즉흥 연주와 대화, 관계의 공간으로 작동한다. 이 흐름은 《dream pop》과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으로 이어지며, 개인의 기억과 타인의 감각이 서로 겹치는 초개인적 장소를 만든다. 다른 동시대 미디어 작가들이 기술적 장치나 이미지의 구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면, 차지량은 사운드와 영상, 텍스트를 통해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감각적 조건’을 만드는 데 더 큰 비중을 둔다.

또한 차지량의 작업은 ‘미래’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독특하다. '한국 난민' 연작이 국가 시스템의 극단적 미래를 상상했다면, 〈소설〉과 〈텅 빈 오케스트라〉는 예술 형식과 제도, 미술관, 인류의 축적물이 사라진 이후를 상상한다. 다만 이 미래는 거대한 SF적 세계관이나 재난의 스펙터클로 제시되지 않는다. 오히려 텅 빈 미술관, 사라진 자원, 남겨진 소리,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감각처럼 조용하고 미세한 단서들로 구성된다. 《LoveFear (愛畏)》에서도 작가는 아시아 근대화의 성장과 소멸, 소비와 균형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떨림을 포착한다. 이러한 태도는 차지량의 작업이 사회적 조건을 다루면서도 늘 빛, 소리, 호흡, 파장 같은 감각적 요소를 통해 세계를 다시 읽게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차지량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와 같은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하며, 미디어와 제도, 글쓰기와 퍼포먼스, 공동체와 미래의 감각을 오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앞으로도 특정 매체나 장르에 고정되지 않은 채. 이동하는 개인들이 서로의 주파수를 감지하고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방식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라지는 것과 남아 있는 것 사이에서 여전히 들리는 낮은 소리들을 붙잡고 있을 것이다.

Works of Art

빛과 소리, 이미지가 교차하는 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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