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_뉴스는 오락이 된다 - K-ARTIST

증발_뉴스는 오락이 된다

2008
단채널 비디오 설치, Full-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44초

About The Work

신기운은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사물과 이미지의 존재방식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해 왔다. 그의 작업 전반은 동전, 시계, 휴대전화, 게임기, 아이팟, 피규어와 같은 동시대 소비사회의 상징적 오브제들을 ‘갈아 없애는 행위’를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파괴 행위에 그치기보다 물리적 소멸을 통해 사물의 본질과 존재의 조건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방법론으로 작동한다. 또 이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소비와 욕망이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적 인식과도 긴밀히 맞물린다. 작가는 사물을 갈아 없애는 행위를 통해 사물들이 부여받은 사회적 가치와 상징체계를 해체하며, 인간의 욕망이 사물에 어떻게 투사되는지를 드러낸다.

신기운의 작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영상, 설치, 조각, 드로잉, 3D 프린팅, 설계도 등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전개되어 왔다. 작가는 영상과 조각, 드로잉과 설치, 기술적 구조와 감각적 물질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사물과 이미지의 존재 방식을 다층적으로 탐구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신기운은 사물과 기술, 욕망과 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자신의 작업세계를 확장시켜 왔으며, 현대문명 속 인간 존재의 조건을 꾸준히 질문해오고 있다.

개인전 (요약)

신기운은 인사아트센터(2025), 아트스페이스펄(2025, 2020), 봉산문화회관(2022),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7, 2013), 올드폴리스 스테이션(런던, 2015), 바벨 갤러리(트론하임, 2013), 브링검 영 대학교 미술관(유타, 2012), 에스플라나드 싱가포르 아트센터(싱가포르, 2011)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룹전 (요약)

신기운은 아시아문화전당(광주, 2016), 대구미술관(대구, 2016; 2013), 서울역284(서울, 2016), 대전시립미술관(대전, 2014), ICA(런던, 2010),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5; 2008), 아르코미술관(서울, 2011), 아트센터 나비(서울, 2011), ZKM 현대미디어아트센터(카를스루에, 2007)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부산비엔날레(부산, 2014), 리버풀 비엔날레(리버풀, 2010) 등의 국제 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수상 (선정)

신기운은 제1회 서울미술대상전(2004)에 입선한 이후, 다음세대재단 제3회 미디어작가상(2005), 제29회 중앙미술대전 대상(2007), SIA 미디어 아티스트 어워드(2012)를 수상하였다. 또한 블룸버그 뉴 컨템퍼러리즈(2010)로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신기운은 국립창동스튜디오 단기작가 프로그램(서울, 2005), 게스트하우스 레지던시(코크, 2010), 라우마스 레지던시 프로그램(라우마, 2011), 라데몬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트론하임, 2013), 갤러리 퍼플 스튜디오(경기, 2013) 등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신기운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아르코미술관, 한국영상자료원, 중앙일보사, 아모레퍼시픽, 시몬스, 벤타, 오바야시 컬렉션, LVS 갤러리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사물과 이미지의 존재 방식

주제와 개념

신기운의 작업은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사물들을 물리적으로 ‘갈아 없애는’ 행위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온 대표 연작 ‘진실에 접근하기’는 동전, 시계, 휴대전화, 게임기, 아이팟, 피규어와 같은 동시대 소비사회의 상징적 오브제들을 분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단순한 파괴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사물이 분말 상태로 환원되는 과정은 오히려 생성 이전의 상태, 다시 말해 존재의 근원적 조건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작가는 물리적 소멸을 통해 사물의 본질과 존재의 조건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며, 이는 “모든 사물의 근원은 동일하다”는 불교적 세계관과도 연결된다.

이러한 태도는 소비와 욕망이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적 인식과도 긴밀히 맞물린다. 신기운이 선택해온 대상들은 특정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적 산물이자 동시에 작가 자신이 욕망했던 물건들이었다. 영어사전, 게임기, 스마트폰, 아톰 피규어 등은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라 동시대 사회가 생산한 욕망의 구조를 드러내는 매개체들이다.

특히 초기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영어교재와 전자기기들은 글로벌 자본주의와 기술문명이 만들어낸 새로운 위계와 결핍의 감각을 상징한다. 작가는 사물을 갈아 없애는 행위를 통해 그것들이 부여받은 사회적 가치와 상징체계를 해체하며, 인간의 욕망이 사물에 어떻게 투사되는지를 드러낸다.

신기운의 작업은 또한 현대미술의 존재방식 자체를 질문하는 메타적 태도를 내포한다. 그는 사물을 생산하기보다 제거하고, 구축하기보다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이는 예술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는 근대적 창작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이자 반문이다.

특히 수잔 K. 랭거의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분쇄해 다시 화폐 이미지로 환원시킨 작업은 예술의 순수성, 창작의 정당성, 그리고 예술과 경제의 관계를 전복적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그의 작업에서 예술은 더 이상 자율적인 순수 영역에 머물지 않으며, 생존과 욕망, 노동과 자본의 현실과 충돌하는 불안정한 경계 위에 놓인다.

최근 작업에서 신기운은 분쇄와 소멸의 문제의식을 유지한 채 자동차, 비행기, 아파트, 로켓과 같은 구조적 오브제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설계도(blueprint), 전개도(detail drawing), 3D 프린팅 구조물 등을 활용한 최근의 작업들은 과학기술과 현대문명의 구조 자체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사물의 외형보다 그 내부 구조와 시스템에 주목하며, 보이지 않는 질서와 구조를 드러내는 ‘정직한 회화’를 시도한다. 이러한 작업은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기술적 시스템과 인간의 욕망 구조를 동시에 드러내면서, 신기운 작업세계의 지속적인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형식과 내용

신기운의 작업은 영상, 설치, 조각, 드로잉, 3D 프린팅, 설계도 등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전개되어 왔다. 초기 작업에서 그는 사물을 물리적으로 분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방식을 통해 미디어아트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특히 ‘진실에 접근하기’ 연작은 하나의 사물이 점차 분해되어 가루로 환원되는 과정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이때 영상은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라 생성과 소멸의 시간을 압축하고 역전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일부 작업에서는 역재생 기법을 통해 가루가 다시 사물의 형태로 복원되는 장면을 제시하며, 소멸과 탄생, 실재와 환영 사이의 순환 구조를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그라인더 장치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조각적 장치이자 수행적 도구에 가깝다. 신기운은 사물을 갈아 없애는 행위를 통해 물질의 상태를 변화시키고, 이를 다시 영상과 설치의 형태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은 기능과 의미를 상실한 채 하나의 분말 상태로 환원되며, 관람자는 익숙한 사물이 해체되는 장면을 통해 대상에 대한 감각과 인식을 새롭게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사물의 물리적 변화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기억, 그리고 사회적 가치 체계의 불안정성을 함께 드러낸다.

최근 작업에서 신기운은 평면과 입체의 관계, 그리고 사물의 구조적 체계 자체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자동차, 비행기, 로켓, 아파트, 만화 캐릭터 ‘아톰’ 등의 형상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뒤, 울트라마린 블루 화면 위에 화이트펜으로 구조선을 그려 넣는 작업들은 설계도(blueprint)와 회화 사이의 경계를 오간다.

작가는 사물의 외형보다 내부 구조와 전개 방식에 집중하며, 기술 도면의 객관성과 회화적 감각을 동시에 결합시킨다. 특히 청사진(blueprint)의 색채와 선적 드로잉은 현대기술문명의 구조를 드러내는 동시에 유년기의 기억과 미래주의적 상상력을 함께 환기시킨다.

신기운의 작업은 개념적 문제의식에 머물지 않고 강한 시각적 감각과 물질성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커피, 간장, 케첩과 같은 일상적 재료를 사용해 화폐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분쇄된 책과 기계의 잔여물을 새로운 이미지의 바탕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물질 자체가 지닌 사회적 맥락과 감각적 경험을 동시에 환기시킨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영상과 조각, 드로잉과 설치, 기술적 구조와 감각적 물질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사물과 이미지의 존재 방식을 다층적으로 탐구해 나가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신기운의 작업세계는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현대문명과 사물의 존재방식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초기 대표작인 ‘진실에 접근하기’ 연작에서 그는 동전, 시계, 게임기, 휴대전화, 피규어 등 동시대 욕망의 상징들을 물리적으로 분쇄하는 방식을 통해 사물의 생성과 소멸, 욕망과 상실의 문제를 탐구하였다.

이후 작업의 형식과 매체는 변화해왔지만, 사물의 구조와 인간의 욕망 체계를 해체하고 다시 바라보려는 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신기운의 작업은 특정 매체나 형식보다 하나의 일관된 문제의식 위에서 확장되어 온 작업세계로 볼 수 있다.

특히 그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이 글로벌 동시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급격히 확장되기 시작한 2000년대 중후반의 시대적 맥락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IMF 외환위기 이후의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기술문명의 급속한 변화, 소비문화와 글로벌 자본주의의 확대는 신기운 작업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영어교재, 전자기기, 글로벌 브랜드 제품 등을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초기 작업은 당시 한국 사회가 경험하던 집단적 욕망과 불안, 그리고 계층적 결핍의 감각을 반영한다. 이러한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동시에 동시대 한국사회의 문화적 풍경을 드러내는 일종의 시대적 지형도로 기능한다.

최근 작업에서 신기운은 사물의 표면적 이미지보다 그 내부 구조와 시스템에 대한 탐구로 관심을 확장시키고 있다. 자동차, 비행기, 로켓, 아파트 등의 구조를 설계도와 전개도의 형식으로 재구성하거나 3D 프린팅 조형물로 구현하는 작업들은 기술문명의 구조적 질서와 인간의 시각 체계를 함께 탐구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는 초기 작업의 ‘분쇄’와 ‘소멸’의 개념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보다 구조적이고 분석적인 방식으로 확장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사물을 해체하는 행위는 이제 물리적 파괴를 넘어 사물의 구조와 시스템 자체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기운의 작업은 동시대 기술환경과 매체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주되어 왔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DVD, 외장하드, USB, 디지털 파일 등 작품의 저장과 재생 방식은 시대의 기술 변화와 함께 변화해왔으며, 이러한 변화 자체가 그의 작업 개념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영상, 설치, 드로잉, 조각, 3D 프린팅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 방식 또한 특정 형식에 고정되지 않은 유연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처럼 신기운은 사물과 기술, 욕망과 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자신의 작업세계를 확장시켜 왔으며, 현대문명 속 인간 존재의 조건을 꾸준히 질문해오고 있다.

Works of Art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사물과 이미지의 존재 방식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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