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끈 VII - K-ARTIST

프로메테우스의 끈 VII

2020
식물 재배기, 3D프린트(PLA) 조각, 로봇 움직임, LED 조명 장치, PC, 모니터
가변크기 (약 800 x 600 x 400 cm)


About The Work

정승은 기술과 인간, 생명과 기계, 데이터와 존재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온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는 인간이 구축한 기술적 시스템과 사회 구조가 다시 인간의 삶과 감각, 존재 방식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질문하며, 기술 문명 속에서 인간이 처한 조건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왔다. 

정승의 작업은 조각, 설치, 퍼포먼스, 영상, 로보틱스, 데이터 시각화 등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전개되어 왔다. 그는 특정 기술이나 장치를 보여주기보다 작품이 만들어내는 물질적 현상과 개념적 층위를 동시에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그의 작업은 고정된 조각이나 완결된 이미지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와 관계에 주목하며, 기술과 생명,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상호작용하는 동적인 환경 자체를 하나의 작품 형식으로 제안한다. 

정승은 인간이 구축한 시스템과 구조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작업의 외형은 시대의 기술 환경에 따라 산업 기계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물질적 구조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했지만, 인간과 기술, 개별 존재와 거대한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려는 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인전 (요약)

정승은 2008년 쿤스트독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브레인팩토리 갤러리, 청계창작스튜디오, 아마도예술공간, 대안공간 루프, 파리한국문화원, AKI 갤러리(타이베이), 문화비축기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내외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룹전 (요약)

정승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문화역서울284, 사치 갤러리(런던), 쿤스트뮤지엄 본(독일) 등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해왔다. 또한 부산비엔날레,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비롯해 한국-독일, 한국-호주, 한국-일본 국제교류전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상 (선정)

정승은 광주 신세계미술제 장려상(2007)을 수상한 이후 중앙미술대전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지원사업(2008)에 선정되었으며, ARKO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사업의 쇼케이스, 우수창작제작지원, 우수작품 후속지원 사업(2020-2023)에 연이어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정승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등의 국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아트 오미(미국), 타이베이 아티스트 빌리지, 타이베이 디지털아트센터(대만), K-NRW Transfer(독일) 등 해외 레지던시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정승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캔파운데이션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에 대한 사유

주제와 개념

정승은 기술과 인간, 생명과 기계, 데이터와 존재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온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는 인간이 구축한 기술적 시스템과 사회 구조가 다시 인간의 삶과 감각, 존재 방식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질문하며, 기술 문명 속에서 인간이 처한 조건을 비판적으로 성찰해왔다.

초기 작업에서 등장하는 자동차, 복사기, 선풍기와 같은 산업 기계들은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 시스템을 반영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최근의 데이터 기반 작업들 역시 기술 발전에 대한 낙관적 전망보다는 인간과 기술의 복합적인 공진화 과정에 주목한다.

2000년대 후반 정승의 작업은 산업화와 대량생산 체계를 상징하는 기계 장치들에 집중되었다. 케이블 타이로 결합된 자동차, 서로 뒤엉킨 선풍기, 끊임없이 작동하는 복사기와 같은 작품들은 기능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논리를 과장된 형태로 드러낸다.

이러한 기계들은 생산성과 합리성을 지향하는 시스템의 산물이면서도 동시에 자기모순과 자기파괴의 가능성을 내포한 존재로 등장한다. 작가는 기능을 위해 설계된 사물들을 변형하고 재조합함으로써 현대 문명이 내세우는 진보와 효율의 신화를 낯설게 바라보게 만든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그의 관심은 생명과 데이터의 문제로 확장된다. '프로메테우스의 끈' 연작을 시작으로 정승은 식물의 생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조각과 로봇, 사운드, 영상으로 변환하는 실험을 지속해왔다. 여기서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생명체가 남기는 흔적이자 존재의 기록으로 다루어진다. 생물과 무생물, 자연과 인공, 물질과 정보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이러한 시도는 생명의 정의를 기술적 환경 속에서 새롭게 사유하려는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최근 작업에서 정승은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 생명체와 같은 동시대 기술 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인간 이후의 존재 가능성까지 탐구하고 있다. 〈이모르텔〉을 비롯한 작업들은 디지털 영생, 알고리즘, 공진화와 같은 개념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 생명의 지속 가능성을 질문한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기술적 미래에 대한 단순한 낙관이나 비관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기술과 생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존재 방식을 형성하는 과정 자체를 관찰하고 실험함으로써, 인간 중심적 세계관 이후의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정승의 작업은 조각, 설치, 퍼포먼스, 영상, 로보틱스, 데이터 시각화 등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전개되어 왔다. 그는 특정 기술이나 장치를 보여주기보다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구조를 드러내는 데 관심을 둔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기술은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의 재료이자 사유의 도구로 기능하며, 관객은 작품이 만들어내는 물질적 현상과 개념적 층위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초기 작업에서는 산업사회가 생산한 기계와 공산품이 주요 재료로 등장한다. 자동차, 복사기, 선풍기, 플라스틱 박스, 멀티탭과 같은 일상적 사물들은 케이블 타이로 연결되거나 해체된 상태로 재구성되며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물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변형하는 동시에 그것이 속한 사회적 맥락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케이블 타이는 연결과 결속을 상징하는 동시에 일방성과 비가역성을 드러내며, 작가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현대 문명의 작동 원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작업의 형식은 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확장된다. 정승은 식물의 생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 습도, 조도, 움직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조각, 사운드, 영상, 로봇의 움직임으로 변환한다. 데이터는 단순히 시각화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물질적 형식으로 재구성된다. '프로메테우스의 끈' 연작에서는 식물의 생육 데이터가 3D 프린팅 조각의 형태를 결정하고, 이후 작업에서는 실시간 데이터가 로봇의 움직임과 사운드를 제어하며 작품의 구조를 형성한다.

최근 작업에서 정승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실시간 데이터 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작업의 자율성과 개방성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모르텔〉, 〈디지털 오케스트라〉, 〈화성인 날개〉와 같은 작품들은 서로 다른 시스템이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작품의 일부로 수용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고정된 조각이나 완결된 이미지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와 관계에 주목하며, 기술과 생명,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상호작용하는 동적인 환경 자체를 하나의 작품 형식으로 제안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정승의 작업은 지난 20여 년 동안 매체와 형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문제의식을 유지해왔다. 초기의 기계 조각과 설치 작업에서 최근의 데이터 기반 로보틱스 및 인공지능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는 인간이 구축한 시스템과 구조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작업의 외형은 시대의 기술 환경에 따라 변화했지만, 인간과 기술, 개별 존재와 거대한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려는 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 작가는 산업화와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생산과 소비의 구조를 기계 장치와 공산품을 통해 드러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동차, 복사기, 선풍기, 플라스틱 박스 등은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익명의 시스템을 상징하는 장치들이었다. 이후 이러한 관심은 단순히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을 넘어 생명과 존재의 문제로 확장되며,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프로메테우스의 끈' 연작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생명체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새로운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은 이후 〈데이터의 굴절〉, 〈디지털 오케스트라〉, 〈화성인 날개〉, 〈이모르텔〉 등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식물, 데이터, 로봇,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는 변화했지만, 보이지 않는 관계와 흐름을 가시화하고 존재의 조건을 탐구하려는 관심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최근 작업에서 정승은 디지털 영생, 인공지능, 공진화와 같은 주제를 통해 인간 이후의 존재 가능성까지 탐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 역시 기술 자체에 대한 탐닉이라기보다 생명과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의 연장선에 가깝다. 산업 기계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물질적 구조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작업의 영역은 확장되었지만, 인간과 기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하나의 연속된 궤적을 보여준다.

Works of Art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에 대한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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