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이러한 인미공의 지나온 발자취 안에서 향후의 공간의 모습을 그려보고 미래의 가능한 지점을 유추해보는 자리이다. 이를 위해 역대 자료 중에서 약 200여점의 전시와 공간사를 다룬 아카이브 자료 이외에도 공간이 지향하는 지점과 맞물리는 사업들을 발췌, 재맥락화 하여 출간 및 연계 행사로 이어나가며, 과거와 미래 사이의 연결지점들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전시장 구성은 기본적으로 2006년 구축된 공간별 방향성을 이어, 1층에서는 주로 전시기간 중 열리는 연계 행사들이 벌어지는 커뮤널 룸으로 재현되고 역대 프로그램 중에서 토크, 이벤트, 퍼포먼스 등 단발적 행사들의 자료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지난 전시 및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는 전시장 1층에서 20년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네비게이터 역할을 할 것이다.
2층은 2006년 이후 몇 년 동안 미술계 주요 리서치 센터로 기능했던 아카이브 공간을 재현하여, 주요 시각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IAS 미디어사업의 일환으로 소장했던 싱글채널 영상작품의 일부를 비롯하여, 2006년 ‘사운드&스크리닝’과 연계하여 진행한 개인전 《청취자들》에서 선보인 김영은의 작업, 2015년 인미공의 역대 아카이브 자료들을 해체, 해독하여 영상화한 파트타임스위트의 작업을 선보인다.
더불어 국제교류 워크숍, 아카이브 프로젝트, 대안 공간 네트워킹 사업 등 프로젝트 기반의 다각화된 행사 자료를 비롯하여 전시 도록 및 인쇄물, 보도자료 및 저널 『볼』 전권을 비롯한 아티스트 북, 나아가 AYAF 아티스트 필름, 역대 전시의 일부 기록 영상 비롯한 영상 자료도 열람 가능하다.
한편 인미공의 역사 안에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주목하는 기능 일부를 전시 기간 중 연계 행사로 이어나간다. 우선 대안공간들을 연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활성화했던 인미공의 초기 활동을 현 시점에서 가공하여 동시대 벌어지는 대안적 예술 활동, 제도권 밖에서 벌어지는 콜렉티브 활동 경향을 총 5회에 걸친 릴레이 토크를 통해 다각화된 대안 활동의 현주소로 살펴본다.
또한 당대 주요 이슈를 화두로 미술계 내외 전문인들과 워크숍,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담론 형성과 확장에 기여했던 공간의 여러 역할을 이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온택트 시대의 예술 경험'에 대한 좌담을 퍼포먼스와 영상예술분야로 나눠 총 2회에 걸쳐 개최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운영자 및 연극 기반의 연출가, 영화 피디 등을 비롯한 시각예술계 예술인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된 예술경험을 수용자와 창작자 입장에서 함께 살펴보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
한편 2005년 이후 신진작가수첩, 전문가 성장프로그램, 인미공 신진작가/기획자 워크숍으로 이어가며 인미공 특화 사업으로 추진했던 워크숍에서는 선후배 작가 및 기획자, 평론가 중심의 작업 리뷰, 튜터링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작가와 기획자, 평론가의 매칭 토크나 신진기획자의 리서치 방향 및 결과를 공유하던 ‘막간(2016-17)’은 예술인들 간 관계 형성과 상호 긍정적 작용을 이끌어냈다.
공간의 이러한 네트워킹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전시 기간 중 비공개로 열리는 19년 창의예술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 및 기획자, 인미공 창작소 입주팀과 선배 작가가 함께 하는 튜터링과 상호리뷰로 이어간다.
한편 다원성 기반 프로젝트 ‘막간극(2019)’이 선보인 퍼포먼스의 연장선에서 창작소에 입주한 팀 Kula!와 퍼포먼스 기획팀 그린룸이 인미공의 공간과 아카이브 자료를 연동시킨 사운드 아트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2006년 지역 리서치 중심의 프로젝트였던 ‘원서동 프로젝트’를 2020년 버전으로 소환하여 비대면 시대 적합한 AR 기술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인미공 주변 지역에 대한 리서치 결과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출간하는 자료집 『인미공 공공이공』은 지난 약 300회의 전시와 행사들의 굵직한 흐름을 담은 주요 기록물이 될 것이며, 인미공의 상징적 저널이었던 『볼』의 제 11호 미발간 주제인 ‘여성의 장소’를 동시대 맥락으로 재해석하여 영화, 문화일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들의 원고를 수록하고 작가들의 드로잉을 담은 『볼』 스페셜 에디션은 이번 전시로 가능해진 주요 프로덕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인미공 공공이공》은 결국 지난 자료들에 나타나는 인미공의 주요 방향성과 역할을 다시 읽고, 그 일부를 펼쳐 재가공하는 이 시간을 경유하여, 향후 공간의 미래가 갖춰나갈 이미지를 그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마련된 자리이다. 나아가 급변하는 미술계 지형도와 미술 생태계의 속도에 발맞춰, 당대 사회 문화 현상과 이슈를 확장된 예술 활동으로 연결하고, 신진예술인의 실험적 예술 활동을 위한 주요 무대가 되었던 인미공이 앞으로의 또 다른 미술사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