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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Bul: From 1998 to Now》, 2026년 8월 9일까지 M+에서 개최: 이불, 홍콩 M+에서 한국 동시대미술의 국제적 서사를 확장하다
2026.05.26
A Team

《Lee
Bul: From 1998 to Now》전시 전경, 2026. © 이불. 사진: Lok Cheng. 제공:
M+, Hong Kong.
홍콩 M+는 한국 동시대미술의 주요 작가 이불의 대규모 개인전《Lee Bul: From 1998 to Now》를 2026년 8월 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2026년 3월 14일
개막했으며,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위치한 M+의 West Gallery, L2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과 M+가 공동기획한 국제 순회 프로젝트다. 2025년 9월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먼저 선보인 뒤 2026년 3월 홍콩 M+로
이어졌으며, 이후 유럽과 북미 주요 기관으로 순회될 예정이다.
M+는 이번 전시가 이불의 1990년대
후반 이후 현재까지의 주요 작업 궤적을 조망하는 대규모 서베이라고 설명한다. 홍콩 전시는 작가의 스튜디오를
비롯해 아시아 및 해외 주요 기관·개인 컬렉션에서 온 200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며, 초기 작업부터 최근 작품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1998년 이후, 이불 작업의 핵심 궤적
《Lee Bul: From 1998 to Now》는 이불이 1990년대 후반 이후 현재까지 전개해온 작업의 핵심 궤적을 조망한다. 전시는
작가의 국제적 인지도를 본격적으로 형성한 ’사이보그’와 ‘아나그램’ 연작을 비롯해, 2005년부터
이어진 건축적 조각·설치 연작 ‘몽그랑레시’, 2010년대 이후의 ‘퍼듀’와
‘취약할 의향’ 계열 작업,
드로잉과 모형, 최근의 조각 작업까지 포괄한다.

〈수난유감—내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인줄 아느냐?〉, 1990/2011(퍼포먼스는 1990년, 사진 프린트는 2011년), ‘제2회 일한 행위예술제’ 12일간의 퍼포먼스 사진, 김포 공항, 한국; 나리타
공항; 메이지 신궁; 하라주쿠; 오테마치 역; 고간지; 아사쿠사; 시부야; 도쿄대학교; 도키와자
극장, 도쿄, 일본. ©
Lee Bul. 작가 제공.
이불은 퍼포먼스, 조각, 설치, 평면, 드로잉을 넘나들며 신체와 기술, 인간과 사회, 자연과 문명, 모더니티와
유토피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의 작업에서 신체는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 기술적 욕망, 젠더화된 시선, 역사적
폭력이 교차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동시에 건축적 설치와 기계적 구조물은 근대가 약속했던 진보와 완전성의
이상이 어떻게 균열되고 실패했는지를 드러내는 조형적 장치가 된다.
M+는 이번 전시를 세 개의 주요 섹션으로 구성해 이불의 작업 세계를
다층적으로 제시한다. 첫 번째 섹션은 ‘몽그랑레시’와 ‘퍼듀’ 연작을 중심으로, 근대 건축과 유토피아적 기획, 진보에 대한 집단적 열망, 그리고 그 실패의 미학을 조각적 풍경으로 펼쳐 보인다. 이 연작들은
유리, 금속, 거울, 비즈, 체인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폐허와 환상, 건축과 파편, 미래와 잔해가 뒤섞인 세계를 구성한다.

〈사이보그 W1-W4〉, 1998, 실리콘
주조, 폴리우레탄 충전재 /사진: 아트선재센터
두 번째 섹션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사이보그’ 와 ‘아나그램’ 연작에 집중한다. ‘사이보그’ 연작은 고전 조각을 연상시키는 신체 형식에 미래적 장치를 결합하며, 기술을
통해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가려는 욕망을 드러낸다. ‘아나그램’ 연작은
자연적 형상과 생체기계적 구조가 결합된 혼종적 형태를 통해 완전성, 신체, 젠더, 미의 규범을 질문한다.

《Lee
Bul: From 1998 to Now》전시 전경, 2026. © 이불. 사진: Lok Cheng. 제공:
M+, Hong Kong.
세 번째 섹션은 작가의 사고와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 스케치, 모형으로 구성된다. 이 자료들은 이불의 작업이 하나의 완성된 조각이나
설치로 귀결되기 이전에 어떤 사유의 구조, 형태의 실험, 공간적
상상 속에서 전개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이불의 작품을 결과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구조, 개념과 물질이 서로 맞물리며 생성되는 과정으로 읽게
된다.

《Lee
Bul: From 1998 to Now》전시 전경, 2026. © 이불. 사진: Lok Cheng. 제공:
M+, Hong Kong.
서울에서 홍콩으로, 다시 유럽과 북미로
이번 전시는 단일 회고전이 아니라 한국 동시대미술 작가의 작업이 국제 미술관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순환하고
재해석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시는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출발해 홍콩 M+로 이어졌으며, 이후 벨기에 앤트워프의 현대미술관 M HKA와 캐나다 오타와의 National Gallery of Canada로
순회될 예정이다.
M HKA는《Lee Bul —
From 1998 to Now》를 2026년 11월 12일부터 2027년 3월 7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M HKA는 이 전시를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동시대 작가 중 한 명인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로 소개하며, M+와 리움미술관이 공동기획하고 M HKA와 협력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앤트워프 전시
이후에는 캐나다 오타와의 National Gallery of Canada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순회 구조는 한국 동시대미술의 국제화가 개별 작가의 해외 진출이나 단발성 초청 전시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리움, 홍콩의 M+, 앤트워프의 M HKA, 캐나다 국립미술관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불의 작업이 지역적 맥락을 넘어 국제적 미술사 서사 안에서 재배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시아 내부에서 다시 쓰이는 한국 동시대미술
특히 이번 전시가 홍콩 M+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M+는 아시아 현대·동시대 시각문화를 핵심 정체성으로 삼는 기관이다. 따라서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가 M+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한국 동시대미술이
서구 미술관의 인정 구조만을 통해 국제화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내부의 주요 제도와 담론 플랫폼을
통해 다시 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불의 작업은 한국의 압축적 근대화, 신체와 젠더의 정치학, 기술과 유토피아에 대한 욕망, 근대적 진보 서사의 실패를 복합적으로
다뤄왔다. 이러한 주제는 한국 사회의 특정한 역사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동시에 20세기 이후 세계가 공유해온 모더니티의 균열과도 연결된다. 이 점에서 이불의 작업은 한국 동시대미술의 지역성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현대미술의 공통 질문 속에서 읽힐 수 있는 밀도를 갖는다.
《Lee Bul: From 1998 to Now》는 이불이라는 작가의
성취를 정리하는 전시이면서, 동시에 한국 동시대미술이 국제 제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위치를 확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이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시가 홍콩을 거쳐 유럽과 북미로 이동하는 과정은
한국 미술이 더 이상 주변부의 개별 사례로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미술의 주요 담론과 제도적 흐름
안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불 작업실에서의 이불. / 사진: 윤형문. 제공: Studio Lee Bul.
이불 (Lee
Bul)
이불은 1964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한국
동시대미술의 대표 작가다.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1980년대
후반 퍼포먼스와 신체 기반 작업으로 미술계에 등장했으며, 이후 조각,
설치, 드로잉, 평면, 건축적 구조물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신체와 기술, 젠더와 권력, 근대성과 유토피아, 인간의 완전성에 대한 욕망과 실패를 다층적으로
탐구해왔다. 이불은 아시아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M+ 역시 그를 최근 수십 년 동안 아시아에서 등장한 가장 중요한 동시대 작가 중 한 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M+ /
사진: 위키피디아
M+
M+는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위치한 동시대 시각문화 미술관으로, 스스로를 “아시아의 글로벌 동시대미술관”으로 규정한다. M+는 20세기와 21세기의 시각미술, 디자인과 건축,
무빙이미지, 홍콩 시각문화를 수집·전시·연구하는 기관이며, 아시아 현대·동시대
시각문화를 국제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시 정보
전시명:《Lee Bul: From
1998 to Now》
기간: 2026년 3월 14일 – 8월 9일
장소: M+, West Gallery, L2, Hong Kong
공동기획: M+, Leeum Museum of Art
순회: M HKA, Antwerp; National Gallery of Canada, Ottawa 예정
웹사이트: https://www.mplus.org.hk/en/exhibitions/lee-bul-from-1998-to-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