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ured nature_Tree #7 - K-ARTIST

Captured nature_Tree #7

2012
잉크젯 프린트
120 x 150 cm

About The Work

박형렬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특히 인간의 욕망과 개발 논리가 자연을 어떻게 점유하고 변형시키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에게 땅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권력과 욕망, 개발과 폭력이 중첩되는 장소이다. 작가는 개발 이전의 간척지나 방치된 토지와 같은 ‘사이의 공간’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며, 인간에 의해 끊임없이 재편되는 대지의 상태를 시각화해 왔다. 이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고발하거나 자연 파괴의 장면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이 자연을 소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박형렬은 땅을 파고, 덮고, 드러내고, 다시 복원하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에 형성된 구조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박형렬 작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카메라의 객관적 기록성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노동과 개입을 통해 자연을 ‘조작된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땅의 표면을 기하학적으로 절개하거나, 실과 천, 돌과 흙 등의 물질을 활용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며, 이를 다시 사진 이미지로 전환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진의 재현적 속성을 거스르며, 오히려 작가의 주관적 시선과 개념을 전면화한다. 자연은 그의 작업에서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인간의 개입과 충돌 속에서 끊임없이 재의미화되는 존재로 나타난다.

이렇듯 박형렬은 자연 파괴의 장면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균열과 흔적, 복원의 과정들을 통해 관객 스스로 그 사건을 사유하게 만든다. 그의 작업은 결국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둘러싼 윤리적·철학적 질문을 시각적 은유와 수행적 행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갱신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전 (요약)

박형렬은 2009년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송은아트큐브(서울, 2013), BMW Photo Space(부산, 2015), Fondation Manuel Rivera-Ortiz(아를, 2016), 일우스페이스(서울, 2019), 성곡미술관(서울, 2022), 뮤지엄한미 삼청별관(서울, 2024)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그룹전 (요약)

박형렬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울, 2014, 2016), 한미사진미술관(서울, 2016, 2018), 송은(서울, 2021), 경기도미술관(안산, 2013, 2025), 경남도립미술관(창원, 2025) 등 국내 주요 미술관과 전시 공간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또한 포토빌(뉴욕, 2016, 2017), 포토18 페스티벌(브뤼셀, 2016), 서울사진축제(서울, 2016), 부산국제사진제(부산, 2022) 등 국내외 주요 사진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수상 (선정)

박형렬은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2022), 제10회 일우사진상 전시부문(2019), 13회 다음작가상(2015), 월간 퍼블릭아트 선정작가 대상(2012), 제13회 사진비평상 작품상(2012) 등을 수상하였다.

레지던시 (선정)

박형렬은 2013년 경기창작센터 창작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박형렬의 작품은 뮤지엄한미,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및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인간과 자연의 구조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사진

주제와 개념

박형렬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 매체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특히 인간의 욕망과 개발 논리가 자연을 어떻게 점유하고 변형시키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초기 연작인 ‘Captured Nature’에서는 인간에게 “포획된” 자연의 상태를 드러내며, 인간 중심적 시선 속에서 자연이 대상화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탐구했다. 이후 ‘Figure Project’ 연작에서는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변형을 통해 인간과 땅 사이에 형성된 긴장 관계를 보다 복합적인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에게 땅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권력과 욕망, 개발과 폭력이 중첩되는 장소이다. 특히 개발 이전의 간척지나 방치된 토지와 같은 ‘사이의 공간’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며, 인간에 의해 끊임없이 재편되는 대지의 상태를 시각화해 왔다. 이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고발하거나 자연 파괴의 장면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이 자연을 소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박형렬은 땅을 파고, 덮고, 드러내고, 다시 복원하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에 형성된 구조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박형렬 작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카메라의 객관적 기록성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노동과 개입을 통해 자연을 ‘조작된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땅의 표면을 기하학적으로 절개하거나, 실과 천, 돌과 흙 등의 물질을 활용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며, 이를 다시 사진 이미지로 전환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진의 재현적 속성을 거스르며, 오히려 작가의 주관적 시선과 개념을 전면화한다. 자연은 그의 작업에서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인간의 개입과 충돌 속에서 끊임없이 재의미화되는 존재로 나타난다.

최근 작업인 ‘Being a Mountain’과 ‘NoWhere Meteorite’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보다 응축된 방식으로 전개된다. 돌과 흙, 갈라진 지층과 같은 개별 요소들은 서로 연결되며 ‘개체와 군집의 서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에 발생한 사건의 흔적을 암시한다. 박형렬은 자연 파괴의 장면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균열과 흔적, 복원의 과정들을 통해 관객 스스로 그 사건을 사유하게 만든다. 그의 작업은 결국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둘러싼 윤리적·철학적 질문을 시각적 은유와 수행적 행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갱신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형식과 내용

박형렬의 작업은 사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한 풍경사진이나 기록사진의 범주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개입과 수행,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생성된 장면을 다시 사진 이미지로 전환하는 복합적인 구조를 가진다. 땅을 파내거나 덮고, 실과 천으로 공간을 가로지르며, 돌과 지층의 표면을 드러내는 행위들은 하나의 퍼포먼스이자 조각적 개입이며, 사진은 그 결과물이자 최종적인 형식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사진, 퍼포먼스, 설치, 조각적 사고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 

특히 ‘Figure Project’ 연작은 자연의 표면을 최소한의 개입으로 변형시키며, 땅이 가진 조형성과 물질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기하학적 형태로 지면을 절개하거나, 땅의 일부를 걷어내고 다시 덮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자연의 속살과 균열을 드러낸다. 이러한 개입은 거대한 제스처보다는 느리고 세밀한 노동에 가깝다. 박형렬의 작업 과정은 종종 고고학적 발굴이나 치유의 행위에 비유되는데, 이는 대지를 파괴하거나 정복하기 위한 개입이 아니라, 땅의 피부를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다시 회복시키려는 태도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은 강한 조형성과 회화적 감각을 지닌다. 가까이서 보면 단색조의 화면 안에 서로 다른 질감과 밀도의 층위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계절과 날씨, 토양의 상태에 따라 변화하는 땅의 표면은 추상회화와 같은 시각적 인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간척지나 개발 이전의 황량한 풍경은 때로 마크 로스코(Mark Rothko)나 바넷 뉴먼(Barnett Newman)의 색면회화를 연상시키며, 지면의 균열과 흔적은 미니멀한 기하학적 추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자연을 단순한 재현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진 매체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구조로 재편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박형렬은 사진의 결과물에만 머무르지 않고 영상, 설치, 퍼포먼스를 적극적으로 병행하며 작업의 층위를 확장해 왔다. 〈종이 찢기〉(2016)와 같이 사진 이전의 행위를 독립적인 영상 작업으로 제시하거나, 사진 속 이미지와 형상을 전시장 안의 설치 구조로 환원시키는 방식은 그의 작업이 단일 매체에 한정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작업에서는 등고선 구조를 공간 전체로 확장한 설치작업이나 퍼포머의 몸을 활용한 연출 등을 통해 관객이 단순히 이미지를 보는 것을 넘어 공간과 신체를 통해 작업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박형렬의 작업은 사진의 매체적 특성을 탐구하면서도 다양한 현대미술의 형식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확장된 풍경의 언어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박형렬은 201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땅’과 ‘사진’을 중심으로 작업 세계를 확장해 왔다. 초기 연작인 ‘Captured Nature’에서는 인간에게 포획되고 점유된 자연의 상태를 드러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후 ‘Figure Project’를 통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수행의 방식으로 자연과 인간 사이의 구조적 관계를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시기마다 형식적 변화를 보이지만, 인간의 욕망과 개발 논리 속에서 변형되는 자연을 바라보는 문제의식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박형렬은 한국 사회의 특수한 지형과 개발 환경을 지속적으로 작업의 기반으로 삼아왔다. 영종도, 대부도, 화성, 전곡항 등 개발 이전 혹은 개발 도중에 놓인 간척지와 주변부의 풍경들은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소들이다. 이러한 공간들은 완전히 자연적이지도, 완전히 도시화되지도 않은 ‘사이의 상태’로 존재하며, 작가는 그곳에서 인간의 개입과 자연의 회복이 충돌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이는 단순한 장소 기록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압축적 개발 과정 속에서 생성된 불안정한 풍경과 동시대적 지형도를 구축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또한 반복적인 수행과 노동을 기반으로 지속성을 획득한다. 박형렬은 특정 장소를 오랜 시간 관찰하며 계절과 날씨, 빛과 토양 상태에 따라 변화하는 땅의 조건을 세심하게 탐색한다. 원하는 장면을 얻기 위해 수차례 현장을 오가고, 땅을 파내고 복원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때로는 크레인 위에서 부감 시점으로 촬영을 진행한다. 이러한 느리고 집요한 노동은 그의 작업을 단순한 이미지 생산이 아닌 시간의 축적과 수행의 기록으로 확장시킨다. 특히 ‘Slow-Drawing’이라는 개념은 박형렬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태도로, 빠른 생산과 소비의 속도에서 벗어나 자연과 관계 맺는 시간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최근 작업에 이르러 박형렬은 개별적인 풍경이나 장소를 넘어 보다 거시적인 지형 감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Being a Mountain’, ‘NoWhere Meteorite’, 〈Restored contour lines of the mountain〉 등의 작업은 돌, 균열, 등고선과 같은 요소들을 통해 인간의 개발과 자연의 변형 과정을 하나의 지층적 서사로 연결한다. 이는 단순히 자연의 형상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축적해 온 시간과 흔적의 구조를 시각화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박형렬은 이처럼 땅의 표면 아래 숨겨진 시간과 관계의 층위를 지속적으로 탐색하며, 동시대 한국 사회의 풍경과 지형을 사유하는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Works of Art

인간과 자연의 구조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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