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스파이럴즈, 룹스, 뮤턴츠》, 2023.06.08 – 2023.07.16, K11, 상하이
2023.06.08
K11, 상하이
Installation view of 《Spirals, Loops, Mutants》 © K11
전시 《스파이럴즈, 룹스, 뮤턴츠》는 반복의 과정이 촉발하는 시각적·개념적 변이를 상상하며 리밍(Li Ming), 옥승철(OK Seungcheol), 암바 사얄-베넷(Amba Sayal-Bennett), 주창취안(Zhu Changquan)의 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철학자 육 후이(Yuk Hui)는 『재귀성과 우연성(Recursivity and Contingency)』(2019)에서 ‘재귀성(recursivity)’을 동시대 인간과 기계 관계를 특징짓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과거의 기계적 반복과 달리, 이러한 하강 나선 운동은 우연성을 흡수하며 반복된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반응하면서 기술과 기계는 스스로의 체계를 풍부하게 만들며 유기체처럼 성장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재귀(recursion)’는 자기 자신을 규정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되돌아가는 운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루프(loop)의 방식은 단순히 변형의 반복적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의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Installation view of 《Spirals, Loops, Mutants》 © K11
반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방법론, 주제, 매체의 차원에서—질문하며 각 작가는 예술 제작의 방식과 실천을 성찰한다. 리밍은 협업자 주창취안과 함께 고안한 게임 형식을 통해 무한 루프의 과정을 수행하고, 옥승철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인터넷 밈 등에서 추출한 이미지 조합으로 생성된 익명의 인물들을 회화와 조각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암바 사얄-베넷은 형태의 이중화와 인간·비인간 조합체의 수행적 역학을 통해 산업적·기계적 반복이 어떻게 새로운 변형을 낳는지 탐구한다. 이러한 인간과 물질의 상호작용과 피드백 사례들은 각 작가가 가상과 현실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고유한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 맺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작품들은 반복이라는 개념과 힘이 우연성, 변화, 돌연변이를 포괄하는 잠재력을 지닌다는 점을 관객에게 성찰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