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Afternoon & Morning. Morning & Afternoon》 © RANEE SEOUL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리듬’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보통 음악과 관련해서 쓰기도 하지만, ‘생활리듬, 생체리듬’ 같이 인간이나 동식물의 삶과 관련해서도, 공간이나 시간을 이야기할 때도 리듬은 존재한다. 어찌 보면 우리가 관계하고 있는 세계의 대부분에 ‘리듬’이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만린미술관이라는 장소를 둘러싼 다양한 리듬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에는 물리적인 ‘공간’과 이 곳에 쌓여 온 ‘시간’이 기본적으로 존재하며, 이 장소의 리듬을 감각하여 작업한 ‘두 예술가’가 함께 한다.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은 최만린 작가가 30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작업하고 생활했던 공간을 공공미술관으로 조성한 곳이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은행가 가족이 살았던 개인 주택이었다. 이 곳에는 한 일반인 가족의, 최만린이라는 예술가의, 그리고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시간이라는 세 겹의 역사적 레이어가 존재하는데, 이는 물리적인 공간의 모습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최초의 정방형 공간으로부터, 두 변이 확장되어 1차로 개조된 모습, 그리고 이 형태를 대체로 유지하며 미술관으로 바뀐 후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Afternoon & Morning. Morning & Afternoon》 © RANEE SEOUL

크리스 로는 페인팅, 애니메이션, 드로잉, 실크 인쇄, 설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영감은 음악에서 시작합니다. 사운드와 음율이 전하는 움직임을 면과 라인으로 시각화하고, 그 안에 품고 있는 이야기를 컬러 터치로 레이어링하며, 몸으로 느끼는 감정을 탐구해 작품으로 구현합니다. 최근 그는 소리, 공간, 분위기, 에너지, 웃음, 영혼과 같은 개념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경험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천의 질감, 면과 선의 배치, 실의 매듭과 늘어짐을 조각하듯 입체적으로 구상해가는 김연임은 한지, 먹, 섬유, 실, 향, 활석과 같은 자연 재료와 서정적인 전통 미감을 새롭게 해석해 현대적인 추상으로 시각화하는 작가입니다. 묵상과 비움, 전통적인 정서를 입체화한 그의 작품은 패브릭 페인팅과 스컬프처를 추구합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