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Oblique Time》 © KAIST Art Museum

작가 김영나(1979~)는 KAIST 산업디자인학과, 홍익대학교를 거쳐 네덜란드 아른험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업을 국내외에 선보여 온 그는,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과 사건, 문장과 이미지를 수집하며 그 안의 어긋남과 질서를 탐구한다. 수집된 사물에 스며 있는 기억과 맥락을 이끌어내고, 이를 공간 속 설치, 출판물, 기록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하며 관람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KAIST 미술관 개관 이후 처음 공개되는 옥상 공간, 제6~7전시실의 첫 번째 전시로, 작가는 이 공간에 감각의 요소들이 서로를 통과하고 흔드는 찰나를 상상하게 하는 세 작품을 설치했다. 높이 솟은 기둥들 사이를 거닐며 관람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흔적을 따라가게 된다.

계단을 천천히 오르내리며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시야를 경험하고, 바닥에 놓인 원형 거울을 들여다보며 하늘과 구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세 작품은 이처럼 관객의 움직임을 전제로 구성된 체험형 작업으로, 공간 속에서 감각을 능동적으로 환기하도록 유도한다.

Installation view of 《Oblique Time》 © KAIST Art Museum

공간은 물리적인 것을 넘어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는 매체이다. 작가는 이 옥상 공간에서 관람자가 걷고, 오르고, 멈춰 서는 움직임을 통해 자연과 자신을 다시 발견하도록 초대한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감각을 일깨우고, 각자의 내면을 응시하게 하는 이 전시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향하는 여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