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ance Nahm - K-ARTIST

Constance Nahm

2021  
종이에 아크릴릭, 유채  
108 x 77.7 cm

  
About The Work

크리스 로는 소리, 유머, 공간, 에너지, 도둑 등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포착하기 어려운 주제를 탐구하고, 이를 감각적인 이미지와 공간적 경험으로 구체화한다. 음악의 리듬이나 공간의 분위기,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미묘한 감정처럼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현상에 주목하며, 시각적 요소들이 충돌하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청각적 경험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발전시켜 왔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이미지가 전달하는 감각적 인상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감지하고 해석할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가의 작업은 논리와 직관, 소리와 침묵, 아름다움과 유머 사이의 긴장과 공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스스로를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크리스 로는 정해진 의미나 논리적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 태도를 지향한다. 그에게 소리는 음악적 청취를 넘어 신체로 감지하는 움직임과 감정, 분위기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회화, 드로잉, 판화, 애니메이션,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는 특히 면과 선을 활용한 자유로운 조형 구성에서 고유한 시각 언어를 드러낸다. ‘서피스(Surface)’로 분류하는 평면 작업에는 직사각형의 색면과 불규칙한 곡선, 유기적인 형태가 겹치고 교차하며, 선명한 색채와 과감한 붓질은 화면에 리듬과 운동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조형 언어는 벽과 바닥, 조명, 구조물과 관람객의 동선을 조율하는 설치 작업으로 확장되어 전시 공간 전체에 리듬을 형성한다.

개인전 (요약)

크리스 로는 더 윌로(2024), 에이라운지(2023), 쉬와 새공간(2023), d/p(2021)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크리스 로는 창원조각비엔날레(2024), 문화역서울284(2023, 2017, 2015, 2013),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2021), 디 노이에 잠룽(2017), 브르노 모라비아 미술관(2016), 파리 장식미술관(2015)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크리스 로는 K11 그룹 X 아트리뷰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2024), 오티스 미술디자인대학 방문작가 프로그램(2023), 경주 레지던시 페스타(2021), 버몬트 미술대학 초청 디자이너 프로그램(2014)에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크리스 로의 작품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파리 장식미술관, 디 노이에 잠룽 디자인 박물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국립한글박물관, 레터폼 아카이브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감지하고 해석할 가능성

주제와 개념

크리스 로는 소리, 유머, 공간, 에너지, 도둑 등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포착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탐구하며, 이를 감각적인 이미지와 공간적 경험으로 구체화한다. 그의 작업은 음악의 리듬이나 공간의 분위기,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처럼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현상에 주목한다. 특히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청각적 경험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발전시켜 왔다. 작가는 이미지가 전달하는 감각적 인상을 통해 관람객이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의 존재를 느끼고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개념적 축은 논리와 직관, 소리와 침묵, 아름다움과 유머 사이의 긴장과 공존이다. 스스로를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크리스 로는 정해진 의미나 논리적인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 태도를 지향한다. 작가에게 소리는 음악적 청취에 국한되지 않으며, 신체를 통해 감지하는 움직임과 감정, 분위기까지 포괄한다.

개인전 《고요한 웃음》(2023)에서는 이러한 관심이 침묵 속에 내재한 소리와 유머의 가능성으로 확장되었다. 서로 어울리기 어려워 보이는 감정과 개념들을 병치하면서,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과 미묘한 정서를 작품에 담아낸다.

크리스 로는 이미지의 생산과 변형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본과 복제의 관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 개인전 《우리같은 도둑》(2021)에서는 창작 과정에 개입하는 차용과 반복, 변형을 ‘도둑질’이라는 개념에 빗대어 제시했다. 작가는 드로잉, 애니메이션, 인쇄 등 서로 다른 제작 방식이 이미지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탐구한다.

여기서 도둑은 소유와 창작의 경계를 질문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무엇을 훔쳤는지조차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윤리적 모호함을 드러낸다. 이러한 관심은 2023년 쉬, 새공간, 온라인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 전시로 이어져 시간, 공간, 물질의 소유와 관계를 탐색하는 서사로 발전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글쓰기는 크리스 로의 시각적 작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개인적인 경험과 허구를 결합한 이야기들은 이미지에 구체적인 정황과 인물의 심리를 덧붙이면서도, 그 의미를 확정하지 않은 채 관람객의 상상에 맡긴다. 특히 다문화적 성장 경험에서 비롯된 타자성에 대한 관심은 소속과 관계, 존재의 불확실성을 탐색하는 서사로 연결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후 장소에 축적된 기억과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확장되었으며, 《한때의 지금》(2026)에서는 역사적 자료와 구술 기록,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해 공간에 남겨진 부재의 흔적을 살펴본다. 그의 작품세계는 보이지 않거나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각과 이야기에 지속적으로 주목하며, 그것을 새로운 시각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해 왔다.

형식과 내용

크리스 로의 작업은 회화, 드로잉, 판화, 애니메이션,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특히 면과 선을 활용한 자유로운 조형 구성에서 뚜렷한 특징을 드러낸다. 작가가 ‘서피스(Surface)’라고 분류하는 평면 작업에는 직사각형의 색면과 불규칙한 곡선, 유기적인 형태가 겹치거나 교차하는 구성이 자주 등장한다.

선명한 색채와 과감한 붓질, 화면 곳곳에 남겨진 미세한 흔적은 정지된 이미지에 운동감과 리듬을 부여한다. 이러한 형태들은 작품마다 조금씩 변형되고 결합하면서 서로 연관된 시각적 어휘를 형성한다. 초기에는 제목 없이 제작하던 이미지에 점차 문장 형태의 제목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추상적인 형상에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암시하는 서사적 성격도 더해졌다.

제작 과정에서는 실크스크린, 오프셋 인쇄, 전사, 디지털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며 이미지의 반복과 변형을 실험한다. 크리스 로는 손으로 그린 형상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애니메이션의 특정 프레임을 추출하거나 오래된 복사기를 이용해 이미지를 재생산한다. 이때 발생하는 잉크의 번짐, 색상의 어긋남, 인쇄의 불균일함 등은 작가가 중요하게 여기는 조형적 요소다.

개인전 《우리같은 도둑》의 도록에 수록된 ‘프로세스 다이어그램’에서는 마크메이킹, 애니메이션, 인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오가는 제작 방식은 같은 형상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차이를 만들어내며, 우연과 직관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넓힌다.

그의 평면 작업은 설치와 공간 디자인을 거치며 입체적인 구성으로 확장된다. 크리스 로는 벽과 바닥, 조명, 구조물의 위치를 조절하고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하면서 전시 공간 전체에 리듬을 만들어낸다. 2023년 쉬와 새공간에서 진행한 개인전에서는 어두운 공간에 노란 조명과 모니터를 배치하거나, 각목으로 만든 구조물 사이에 평면 작업을 설치하여 색채와 선의 긴장감을 강조했다.

같은 전시의 온라인 공간에서는 스크롤과 마우스 움직임에 반응하는 유동적인 이미지로 화면의 리듬을 구성했다. 이어 《고요한 웃음》(2023)에서는 벽에 설치한 평면 작품과 중앙의 흰색 평상, 복잡하게 연결된 유선전화 등을 함께 배치하여 이미지와 사물, 관람객의 움직임이 서로 관계하도록 했다.

2024년 더 윌로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는 반투명한 소재와 실크스크린의 특성을 활용해 겹침과 투과의 효과를 더욱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캔버스와 종이 외에도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에틸렌 등의 소재에 색면과 선을 표현하면서, 이미지가 놓이는 지지체 자체를 조형 구성에 참여시켰다.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표면들은 작품 뒤편의 공간과 다른 이미지들을 드러내며 시선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

평면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물질적인 두께와 공간적 관계를 획득하면서, 작품의 형식은 주변 환경과 관람자의 지각까지 포함하도록 확장된다. 이러한 변화는 인쇄와 그래픽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회화와 설치의 표현 방식을 유연하게 결합해 온 크리스 로의 작업 태도를 보여준다. 

지형도와 지속성

크리스 로의 작업세계는 건축과 그래픽디자인을 기반으로 형성되었으며, 두 분야에서 익힌 공간적 사고와 시각적 구성 방식은 현재까지 그의 작업을 관통하고 있다. 건축을 공부한 뒤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는 인쇄, 타이포그래피, 출판, 모션그래픽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2010년 한국에 정착한 이후에는 한국의 시각문화와 디자인을 소개하는 한영 병기 출판 프로젝트 〈온돌〉을 기획하며 디자인을 매개로 문화적 연구와 교류를 시도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래픽디자인의 실용적 기능을 넘어 이미지가 문화와 공간, 사람 사이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적 구조에 대한 이해와 그래픽의 평면적 구성 원리는 이후 회화와 설치, 영상 작업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용되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크리스 로는 인쇄와 드로잉을 결합한 추상적인 평면 작업을 발전시키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2019년 개인전 《고요한 심장》을 비롯해 여러 전시에서 색면과 선, 반복적인 형상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였고, 형태에서 발생하는 운동감과 소리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러한 관심은 2020년부터 라이즈 호텔 외벽에 발표한 연속적인 그래픽 설치 작업으로도 이어졌다.

2021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의 그래픽 아이덴티티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개인전 《우리같은 도둑》을 통해 이미지 제작 과정과 창작의 윤리적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거치며 작가의 활동은 그래픽디자인과 시각예술을 오가는 폭넓은 실천으로 전개되었고, 이미지에 서사를 결합하는 방식도 구체화되었다. 

2020년대에 들어 크리스 로는 지속해 온 조형적 실험을 전시 공간과 장소의 특성에 대응하는 작업으로 확장했다. 2023년 《사이의 리듬들》에서는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의 건축적 구조와 그곳에 축적된 시간을 살피며 공간의 리듬에 반응하는 설치를 선보였다. 같은 해 《고요한 웃음》에서는 글쓰기와 설치, 시각적 형상을 연결하면서 소리와 침묵에 관한 탐구를 심화했다.

2024년 더 윌로 개인전에서는 투명한 소재와 공간 구조를 활용해 작품과 장소,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았으며, 창원조각비엔날레에도 참여해 공간적 실험을 이어갔다. 이처럼 작가는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각 장소의 건축적 조건과 분위기를 자신의 시각 언어에 반영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작업에서는 장소에 내재한 기억과 시간,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를 탐색하는 방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26년 개인전 《한때의 지금》에서는 갤러리SP 건물의 역사와 주변의 도시개발 기록, 구술 자료를 조사하고 이를 그래픽과 설치, 산문으로 재구성했다. 건축적 공간을 연구하는 태도와 이미지의 반복·변형, 허구적 서사를 결합하여 과거의 흔적이 현재의 장소와 관계 맺는 방식을 살펴본 것이다.

이러한 전개는 크리스 로가 초기부터 관심을 가져온 소리와 움직임, 공간의 분위기처럼 직접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와 연결된다. 그의 작업은 그래픽디자인에서 출발한 조형적 실험을 회화, 설치, 문학적 서사와 장소 연구로 넓혀가며, 시각예술의 표현 방식과 경험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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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감지하고 해석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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